◎기막힌 사연 보도되자 “선처” 여론 밀물/서울대 “교육부 특단조치 없으면 불가” 가난 때문에 요금을 못내 집전화가 통화정지되는 바람에 서울대 추가합격 사실을 통보 못받아 떨어진 유은이양(19·전주 기전여고졸)의 기막힌 사연이 보도되자 유양을 구제할 수 없느냐는 시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측은 9일 긴급교무회의를 열고 유양의 문제를 논의했지만 마찬가지 결론이었다. 서울대측은 『유양이 추가합격했다가 등록을 하지 않은 소비자아동학과의 경우 결원이 이미 보충되었고, 예외를 인정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므로 유양의 구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윤계섭교무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유양의 입학을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이 현재로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정원은 학과별이 아닌 계열별로 정해져 있어 가정대학에 결원이 있다면 유양은 구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양의 구제여부는 전적으로 서울대의 판단에 맡겨진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양과 어머니 나순애씨(43·전북 전주시 완산구)는 이날 하오에도 서울대 교무처를 방문, 『자라나는 새싹의 꿈을 꺾지 말아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양은 『서울대를 포기할 수 없다』며 『복수합격한 고려대 통계학과에 간다하더라도 내년에 서울대에 다시 응시하겠다』고 말했다.
유양에 대한 구제가 벽에 부딪치자 이상규변호사(63·전교육부차관)는 이날 『유양을 위해 불합격취소가처분 신청 등 법적구제절차를 무료로 밟아주겠다』고 밝혔다. 유양이 복수 합격한 고려대측은 4년간 유양의 학비전액를 면제해줄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최윤필기자>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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