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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본격 카운트다운 공화주자 누가 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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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본격 카운트다운 공화주자 누가 될까 관심

입력
199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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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돌,포브스 부상에 “불안”/12일 아이오와 코커스·20일 뉴햄프셔 예선전서 후보 판가름/클린턴,재선전의속 화이트워터·돌­파월 연합전선 등 변수로「공화당의 대권경주―밥 돌과 일부 곁다리들간의 한판」 공화당의 대권후보들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해 5월 15일 뉴욕타임스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공화당후보들의 합동 유세장면을 보도하면서 붙인 기사의 제목이다. 당시 돌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그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진기자들에게 포즈 취하기를 꺼려했다. 돌후보가 빠진 사진은 신문이나 TV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약간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써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언론재벌 스티브 포브스후보의 급부상으로 돌후보의 선두위치가 약간 흔들리기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공화당의 후보지명전은 여전히 「돌후보와 여덟 난쟁이들」의 구도속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지난달 29, 31일 각각 알래스카주와 하와이주에서 코커스(당간부회의)를 열었고 루이지애나주에서도 6일 코커스를 개최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명전은 역시 12일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막이 오른다.

아이오와 코커스 8일후에는 뉴햄프셔 예선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두 이벤트는 대권주자들의 초반 인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정치행사로 여기서 패배하면 재기가 어렵다는 절박감속에서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 포브스후보의 「거품인기」가 어느정도로 유지될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대다수 정치분석가들의 예상대로 돌후보가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고수하게 된다면 올 가을 대선은 민주당의 빌 클린턴대 공화당의 밥 돌후보간의 대결로 굳어지게 된다.

이 경우 최근까지의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미뤄볼 때 클린턴의 재선은 불보듯 뻔하다. 물론 이는 그가 급작스런 경기침체나 화이트워터사건 등으로 결정적인 흠집을 입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클린턴 진영은 대선까지 남은 약 9개월간을 3단계로 나눠 재선작전을 짜놓고 있다.

1단계는 지금부터 클린턴이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4월까지의 3개월간.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게 될 이 기간중 일본, 러시아를 순방하며 외교적 성과를 한껏 과시한뒤 재선출마를 공식선언한다.

2단계는 5∼7월까지의 3개월간으로 클린턴의 선임보좌관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의 말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이때까지 균형예산안이 타결되면 공화당은 화이트워터사건과 소수계특혜제도(affirmative action)를 주요 쟁점으로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내다본다. 클린턴은 공화당 지명자의 금고가 바닥이 날 이 때쯤에 주요 선거구에서 대대적인 이미지광고를 내보내 공화당의 공격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3단계는 선거직전까지의 선거전 마무리단계. 중상류층에 대한 공략을 끝내고 그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저소득층을 끌어안아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선일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그 결과를 좌우할 변수 또한 적지않다. 제3당 후보의 출현이나 돌후보와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간의 공동대통령제(co―presidency) 합의 가능성 등은 그중 하나의 변수이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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