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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총선필승가이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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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총선필승가이드」 눈길

입력
199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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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이상 자면 떨어진다” 일정표 예시/두손으로 악수하고 목욕은 꼭 대중탕에서/구설수 근원은 아내… 말과 행동 조심하라/대선자금·DJ­JP바람 반박논리제시도『5시간이상 자면 떨어진다』『하루종일 걸어다녀야 하므로 발에 편한 신발을 신어라』

이는 신한국당이 8일 2백53명의 공천자들에게 필승비결로 제시한 득표요령 가운데 일부다. 공천자회의가 끝난뒤 신한국당이 후보자들에게 나눠준 총선필승가이드등 선거안내책자들에 이같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필승가이드에는 『반드시 두 손으로 악수하고 목욕은 대중탕에서 하라』는 등 후보자의 일상행동까지 상세히 나열했는가 하면 손자병법등에서 인용한 훈수도 눈에 띈다. 피실격허(상대의 강점이 아닌 취약점을 집중공략한다) 승자선승(기선제압이 최우선이다)등이 그것이다.

가이드는 아예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의 일정을 시간별로 나눠 일일이 예시하는 등 후보자를 신입생 다루듯 일정표까지 제시했다. 이 가이드는 또 『모든 구설수의 근원은 부인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마라. 언제 어디서든지 말과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등 후보부인의 행동요령을 21개항목이나 나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지역구말씨를 써라 ▲물건을 인색하게 깎지마라 ▲평범한 화장과 수수한 옷차림을 하라 ▲남편을 험담할수록 흥분하지 말고 더욱 친절하게 대하라등이 후보부인의 준수사항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가이드와 달리 대외비로 나눠준 일문일답식 자료집은 총선시 예상되는 쟁점에 대한 홍보·반박논리를 보다 신랄하고 공격적인 문구로 표현했다. 선거운동시 흔히 직면할 쟁점으로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대선자금, 호남·충청권의 DJ·JP바람, DJ의 「20억원+알파설」등을 예시했다. 이중 김대통령 통치스타일에 대한 비판은 『지도자란 때때로 버스운전자와 같이 승객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자주 뒤로 돌리지 말고 앞길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는 논리를 편뒤 『단기간에 광범위한 사회개혁을 단행한 정부치고 야구의 투수예고제처럼 개혁예고제를 택한 나라가 있느냐』고 반박토록 했다. 문민독재라는 비판은 강력한 리더십논리로 대응토록 했다.

또 DJ의 「20억원+알파설」은 「금은방을 털다 잡힌 도둑이 다이아반지를 놔두고 구리반지만 훔쳤다고 하면 믿겠느냐」는 말로,「호남의 DJ몰표론」은 「4수생 뒷바라지하다 집안 망하겠다는 걱정도 나오는 현실」의 비유로 반박토록 했다. 이밖에 「TK죽이기」는 「비리와 부패로 처벌받은 일부 정상배들의 한풀이식 모함과 선동」으로, 「충청도 핫바지론」은 「빵으로 치면 앙꼬와 같은 충청도야말로 통바지」라는 맞대응논리를 폈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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