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적은 예산의 예술영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국과 손을 잡은 대형 오락물 제작에 나서고 있다. 할리우드 공세에 같은 방식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첫 작품이 장 마리 프와레가 감독하고, 간판스타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하는 「수호천사」이다. 총제작비 3,2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를 들인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개봉돼 첫주에 흥행수입 870만달러(한화 약 66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장 르노 주연의 「표범」, 할리우드 스타인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고 뤽 베송이 감독하는 「제5의 요소」등 5∼6편의 액션대작들이 제작되고 있다.
「수호천사」는 빠르고 많은 대사 속에 인간의 위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프랑스 코미디의 전형적인 형식을 상당히 억제하고 있다. 대신 좁은 공간에서 코믹하면서도 정신없이 이어지는 액션을 볼거리로 끌여들었다. 정서적 차이로 파고들지 못했던 아시아지역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하다.
현지배우들을 기용해 40%를 홍콩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특수효과까지 도입, 영혼이 벌이는 해프닝으로 웃음을 유도한다. 돈이 탐나 마피아에게 쫓기면서까지 친구의 아들을 홍콩서 파리로 데려오는 일을 맡은 카르코(제라르 드파르디외 분)가 도중에 가난한 신부 타랑(크리스티앙 클라비에 분)을 만나 겪게 되는 양심의 갈등을 그렸다. 이 영화는 3월1일 국내에 개봉된다.<이현주기자>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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