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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소재 「모란꽃」공연 광주극단/서울관객과 교감 “대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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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소재 「모란꽃」공연 광주극단/서울관객과 교감 “대화마당”

입력
199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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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인사 등 참여 「그날」 의미 조명광주에서 5월연극을 잇따라 발표해 온 극단 토박이의 대학로 진출무대 「모란꽃」이 6일 왕과시소극장에서 개막됐다. 첫 공연이 끝난 뒤에는 극단관계자와 5·18관련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관객과의 이야기마당이 열렸다.

다른 3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화를 이끌어간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씨(민족미래연구소장)는 『광주 전체가 하나가 되었던 5·18의 대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죄의식 패배감 증오등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이 연극이 가진 역사적 의미』라고 말했다. 심리극형식의 이 작품에 감수자로 참여한 오수성교수(전남대 심리학과)는 『이제 광주의 그늘진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그래야만 「광주만의 광주」가 아닌 「세계 속의 광주」로 보편적 시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작은 5·18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시민군에 동참한 한 여인의 잊혀지지 않는 고통을 치유하는 내용. 관객들은 죽은 시민들 앞에 죄의식을 느끼는 주인공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상당수가 광주출신이라고 밝히면서 『16년만에 서울에서 광주를 그린 작품을 보게 돼 기쁘다』는 감회를 표하고 『당시 지도부가 시민의 뜻을 제대로 수렴했느냐』, 『광주에서만 유독 사태가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야기마당에는 이철 장기욱(이상 민주당) 정상용(국민회의)의원, 임진택민극협의장 김명곤극단아리랑대표등이 참석했다. 공연에는 160여명(140석규모)의 관객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공연은 3월3일까지.<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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