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물고기 유전자은행 국내 첫개설/수산진흥원 박중연연구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물고기 유전자은행 국내 첫개설/수산진흥원 박중연연구팀

입력
1996.02.08 00:00
0 0

◎냉동 원심분리기·DNA절단기등 갖춰/넙치 등 8종 보관… 우수어종 보급계획어류의 품종을 개량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고유어종을 보존하기 위해 물고기로부터 유전자(DNA)를 추출, 보관하는 물고기 유전자은행이 등장했다.

국립수산진흥원 유전육종과 박중연연구원팀은 7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식어종인 넙치 범가자미 농어 돌돔 참돔 감성돔 능성어 연어 등 8개어종의 유전자와 유전정보를 보관한 유전자은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유전자은행은 물고기에서 추출된 유전자를 생화학적 방법으로 분석, 유전적 특성을 밝혀내 물고기의 품종개량과 우수한 잡종물고기의 생산 등에 활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93년부터 3년간 9,000만원을 들여 개설한 유전자은행은 냉동 고속원심분리기와 DNA염색및 절단장치, DNA분석기 등으로 물고기의 간에서 유전자를 추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혀내고 우수유전자를 섭씨 영하40도이하의 냉장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박연구원팀은 유전자은행에 보관된 유전자를 이용해 고기맛이 좋고 질병에 강한 어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물고기는 동일한 어종이라도 서식지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유전자를 이식하면 우수어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박연구원팀은 최근 연근해에 서식하는 넙치의 유전자를 분석, 동해안산과 남·서해안산, 일본산이 각각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국내 고유어종인 동해안산은 유전적 특성이 뛰어나 이 유전자를 이식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동해안산과 동일한 우수어종을 양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연구원은 종간잡종이나 유전자이식으로 개발한 우수어종을 어민들이 양식할 수 있도록 정자나 알의 형태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추가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피조개 굴 전복 등 해산물과 김 미역 등 조류의 유전자도 분석해 보관할 예정이다.

박연구원은 『외국어종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최근 들어 국내 양식어종이나 특산 어종의 유전적인 열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전자은행은 국내 고유어종의 유전적 특징을 파악, 기초자료로 만들어 외국어종의 도입에 따른 고유어종의 유전적 혼란을 방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홍덕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