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무공해 식품에 대한 관심 반영/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교육 효과도 거둬음식에도 「DIY (Do It Yourself)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무엇이든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정음식문화의 주된 흐름이었다. 맞벌이 부부와 독신을 겨냥해 대량생산된 반찬들이 전업주부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았고 된장이나 고추장은 물론이고 손이 많이가는 전이나 김치까지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뭐든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반대 흐름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사먹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으레 사먹는 음식으로 여겨지던 것조차 직접 만들어 먹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에는 다양한 음식관련 DIY 상품이 나와있다. DIY 상품의 원조격이라고 할 요구르트 제조기와 콩나물 재배기, 청국장 제조기 등을 비롯해 제빵기, 과실주 제조기, 상추 재배기, 참기름 제조기가 대표적인 예다. 얼마전에는 가정용 두부 제조기와 맥주 제조기까지 등장했다.
(주)우림전자에서 만드는 제빵기는 저녁에 밀가루 버터 설탕 이스트 등 재료들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반죽이 된다. 시간을 맞춰놓으면 아침에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다. 네모난 식빵모양으로 당근이나 커피 우유 건포도 치즈 등을 섞어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다. 가격은 19만∼27만원대로 조금 비싼편이지만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재료비가 적게 들어 사먹는 것에 비해 오히려 싼 편이다. (02)8393472.
(주)대두식품의 두부 제조기는 대두분말과 응고제를 기계에 넣기만 하면 된다. 집에서 불린 콩을 갈아 끓여 넣어도 되며 보통 두부와 연두부는 물론이고 우유나 들깨 새우 등 여러가지 재료를 섞을 수도 있다. 가격은 6만5,000원이다. (02)2637416.
맥주 제조기는 영국제품을 수통상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다. 호프와 이스트 맥아가 들어간 맥주 원액에 설탕을 넣고 끓인뒤 물에 타서 발효통에서 4∼6일 발효시킨다. 이렇게 생긴 맥주를 다시 병에 담아 설탕을 넣고 2차 발효시켜야 거품이 나오는 맥주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맛과 알코올 도수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제조기는 식혜를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발효통 구실을 하는 맥주제조기값이 2만8,000원이며 맥주원액은 1.5㎏(1만4,000원) 1.8㎏(1만9,000원) 3㎏짜리(2만4,000원)가 있는데 양에 따라 성분이 다르다. 보통 1.5㎏짜리 1개면 맥주 10ℓ가 나온다. (02)9044419.
이러한 DIY 음식은 주부들의 무공해 식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또한 함께 만들면서 가정이 화목해지는 효과도 있다. 제빵기를 구입해서 쓰고 있는 주부 강영희씨(38·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시중에서 팔고있는 제품들을 다 믿을 수 없어 제빵기를 구입했다』며 『맛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빵 만드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DIY요리강좌/제과제빵·전통음료 교실등 다양/「홈 칵테일」은 1∼2개월 기다려야
가정에서 과자 빵 음료 주류등을 만드는 방법을 강의하는 「DIY 요리강좌」가 인기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강좌는 제과제빵교실이다. 이 강좌는 북부종합사회복지관(029347711) 중계종합사회복지관(029520353) 동양매직요리학원(022691852) 롯데문화센터(024115863)에서 3∼4개월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강기간동안 모자이크쿠키 버터쿠키 바나나초코 샤브레등 과자류 30여종과 생크림케이크 롤케이크 모닝빵등 30여종의 빵 제조방법을 가르쳐준다. 수강료 9만∼15만원.
전통 한과와 음료관련 강좌에도 주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풀무원김치박물관(025621075)이 2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는 한과및 떡강좌와 음료강좌에는 각각 20여명의 주부가 수강하고 있다. 3월 시작하는 강좌에도 30여명이 신청했다. 한과및 떡강좌는 윤서석 중앙대명예교수가 이론을, 김종애 박물관대학 강사가 실기를 맡아 강정 무지개떡등 20여가지의 전통음식 만드는 방법을 지도한다. 또한 전통음료강좌에서는 식혜 수정과 보리수단등 10여종의 음료만드는 법을 강의한다. 수강료 10만원.
칵테일을 가르치는 무료강좌는 1∼2개월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자가운전자가 많아지면서 부부가 함께 칵테일을 즐기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씨그램스쿨(025881655)에서는 매월 첫째주 월∼수요일 3일동안 무료홈칵테일교실을 여는데 매회마다 주부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는 진토닉 핑크레이디 버번콕등 칵테일 20여종의 제조방법을 가르친다. 여성신문교육문화원(025123301)에서도 매달 칵테일을 가르치는 주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 10만원.<배국남기자>배국남기자>
◎전통한과 어떻게 만드나/약과밀가루 반죽 1㎝두께로 밀어/매작과3군데 칼집 가운데로 뒤집어/경단팥앙금말린것 설탕물로 녹여
「DIY 음식」은 전통음식일수록 효과가 크다. 손맛 때문이다. 특히 한과류는 만들기도 쉽고 누구나 좋아해 설날을 앞둔 요즘 한번 만들어봄직하다. 주부요리가 장선용씨의 도움말로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약과, 매작과, 경단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약과=①밀가루 참기름 식용유 술 설탕 베이킹파우더 생강즙 잣가루를 준비한다. ②설탕반컵과 물반컵을 섞어 약한불에서 끓이다가 설탕이 다 녹으면 식혀 꿀 1큰술과 생강즙 1작은술을 넣는다. ③밀가루 2컵에 설탕 1큰술과 베이킹파우더 4분의1 작은술을 넣어 체에 치고 참기름과 식용유 각 2큰술씩 넣고 곱게 비빈후 또한번 체에 친다. 다시 정종 2큰술을 넣어 비빈다음 한번더 체에 친다. ④밀가루 반죽에 ②번의 설탕물 3큰술을 넣고 반죽해 1㎝ 두께로 밀고 3×4㎝ 크기로 잘라 이쑤시개로 몇군데 구멍을 낸다. ⑤기름을 한번 끓였다가 불을 줄여 온도가 130∼140도 정도가 되게 한 후 반죽을 넣는다. 반죽이 떴다가 다시 가라앉으면 익은 것이다. ⑥익은 약과를 ②번의 설탕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져 잣가루를 뿌린다.
▲매작과=①밀가루 생강즙 설탕 식용유 설탕시럽을 준비한다. ②밀가루3컵에 식용유 1큰술을 넣고 체에 친 다음 설탕물(물 4분의3 컵에 설탕 1큰술을 녹인 것)과 생강즙 소금 각 1작은술을 넣어 반죽한다. ③밀가루 반죽을 2㎜ 두께로 밀고 3×4㎝로 크기로 잘라 길이로 3군데에 칼집을 내고 그 가운데로 한쪽 끝을 넣어 뒤집는다. ④130∼140도 정도의 끓는 기름에 튀긴다. ⑤튀긴 매작과를 설탕시럽에 담갔다가 꺼내 잣가루를 뿌린다.
▲경단=①찹쌀가루 설탕 물 팥고물 흑임자 콩가루를 준비한다. ②찹쌀가루4컵에 끓인 설탕물(설탕1에 물6의 비율) 반컵을 넣어 익반죽한다. ③반죽을 은행알 2개 정도의 크기로 떼어 동그랗게 만든 후 펄펄 끓는 물에 삶았다가 찬물에 헹궈 고물을 입힌다. ④팥고물은 팥앙금 볶아 말린 것을 설탕물로 녹여 쓰면 되고 흑임자는 잘 씻어 볶아 빻은 후 소금을 약간 넣고 체에 쳐서 쓰고 콩가루는 콩을 씻어 볶아 빻아서 쓴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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