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줄어왔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다시 늘었다고 한다. 어두운 소식이다. 92년부터 시작된 「교통사고 사망자줄이기 운동」 이후 92년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3.3%가 준 1만1천6백40명에 달했다. 93년에는 10.6%가 준 1만4백2명, 94년에는 3.1%가 준 1만87명까지 감소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94년보다 2.2%인 3백15명이 늘어 1만3백23명이었다는 게 경찰청 집계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에 3백15명이 늘어났다는 게 큰 숫자는 아니라고 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줄어들던 추세가 증가로 역전됐다는 것은 증가폭의 크고 작음에 앞서 가벼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9천7백명선으로 줄이겠다던 목표보다 6백여명을 초과해 증가했다면 더욱 그렇다. ◆물론 교통사고가 늘어날 요인 자체는 증가한 게 사실이다. 전국의 자동차가 한해 사이에 1백만대 이상 늘어나 8백만대를 넘어섰고 초보운전자도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고 있어 교통사고 사망자도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보다 차량수가 8배 이상 많아 6천5백만대에 달하는 이웃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1만명선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교통사고 사망자줄이기 운동이 시행 3년만에 흐지부지되는 모양이어서 사망자가 다시 늘어났다면 이를 어찌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 교통사고 사망자줄이기 운동이 이처럼 지척대서는 안된다. 이 운동을 정부에만 맡겨두고 운전자들은 팔짱끼고 있어서는 안된다. 모든 운전자가 사고줄이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자동차메이커들도 단단한 차를 만들어 사고가 나도 치사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생산 세계 7위국가라면 차량의 안전도도 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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