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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농생대 관악이전에 부쳐/고학균(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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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농생대 관악이전에 부쳐/고학균(발언대)

입력
199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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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학,첨단산업과 연계연구 가능/어려운 한국농업 재도약 계기되도록10여년을 끌어온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의 관악이전계획이 지난 1월6일 수도권 정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비행장의 소음 때문에 거론되기 시작한 수원캠퍼스의 서울 관악이전계획은 캠퍼스의 종합화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농업생명과학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해오면 학생들은 자연과학 공학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교우관계와 과외활동의 폭도 넓어진다. 교수들도 학문간 연계를 통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고 농업과학기술분야의 첨단연구도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확정에 1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된 것은 농업과 농업과학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비롯됐다. 농업이 단순히 생산위주의 1차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농생대는 농장 목장등 현장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캠퍼스가 서울과 떨어져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식량의 무기화가 거론되고 있는 현재 이러한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경제질서가 정보화와 기술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지구환경보호의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은 농업과 농업과학의 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농업은 21세기의 세계 경제를 주도할 생물산업이며 농업과학은 생명과학과 환경과학을 주도할 첨단과학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농생대의 관악이전은 한국농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과학의 발전을 주도하고 첨단학문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여건 조성이 수반돼야 한다. 학제개편과 학부 및 대학원생의 정원조정등 농생대의 구조개선, 교육과정개편, 교수충원등 교육합리화 정책이 뒤따라야겠다. 농장 목장 연습림등 실험실습현장의 확충과 현대화도 시급하다.

서울대 농생대의 발전은 우리나라 농업과 농업과학의 발전과 직결된다. 대학종합화를 통한 제2의 탄생과도 같은 농생대의 관악 이전이 어려움에 처한 한국농업을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겠다.<서울대 농업생 명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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