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씨 신당설 등 법정진술관심/창당추진 논의관련 전면부인은 안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씨 신당설 등 법정진술관심/창당추진 논의관련 전면부인은 안할듯

입력
1996.02.08 00:00
0 0

◎자금제공 구체대상·액수엔 함구가능성전두환씨는 오는 26일 열릴 첫 공판에서, 또 이후 계속될 재판과정에서 「신당창당 기도 및 정치권·언론계 로비 의혹」에 대해 어떤 말을 할까. 검찰이 전씨 진술만 불쑥 공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켜놓고도 구체적인 자금유입경로와 대상추적등 뒷감당을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어 자연히 관심은 전씨의 입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씨가 어떤 뇌관을 숨기고 있는지 판단키 어렵다. 그의 측근인 이량우변호사가 전하는 전씨의 말도 『모든 시시비비와 진위여부는 공판과정에서 밝힐 것이니 그때까지 코멘트하지 말라』 『(8백80억원의 사용처등 검찰발표에 대해) 정치적 혼란의 우려가 있으므로 현시점에서는 일절 말하지 않겠다』『88년 백담사행을 전후해 여론무마용으로 언론계등에 1백50억원을 뿌렸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정도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변호사가 사견임을 전제로 신당추진설과 관련, 『어느 단계에까지 갔느냐가 문제이지 정치권 주변에서 정치적 결사의 논의야 다반사가 아니냐』고 말한 대목이다. 어떤 형태로든창당 논의가 연희동내부에서 있었음을 간접시인한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진술위에 전씨가 구속직전 보혁대결성격의 「골목성명」을 가진 정황을 겹쳐 보면 일단 전씨주변에서 보수를 표방한 신당창당 움직임이 진행됐던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씨도 비록 어떤 명분과 어휘로 치장하든 신당창당설을 전적으로 부인할 것같지는 않다. 정치권도 전씨의 성격등을 볼 때 핵심을 피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당창당을 위해 지원했다는 5백억원 부분이다. 하지만 검찰발표에 대해 전씨가 시인도 부인도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이 대목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미지수이다.

또 설사 전씨가 검찰에서 사용처를 진술했다고 해도 재판과정에서 함구로 일관하거나 부인해버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와관련, 여전한 관심대목은 전씨가 기성정치권등을 향해 『너희들은 깨끗하냐』는 식으로 다분히 계산된 진술을 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다. 이런 추측이 맞다면 전씨가 「관행과 의리」를 들어 구체적 지원대상은 밝히지 않더라도 총액은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반면 지금까지 전해진 전씨의 태도로 볼 때 「여론무마용 1백50억원」에 대해선 원천적으로 부인할 개연성이 큰 것 같다. 이 때문에 비자금조성액과 사용처의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해도 『10년 가까이 여기저기 쓴돈을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다 철저한 검찰수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기서 연유한다.<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