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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청장 긴급 구속/비서실장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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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청장 긴급 구속/비서실장 함께

입력
199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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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의원 활동 구소식지에 게재 혐의/국민회의 이경재의원 관련 드러나면 소환서울 남부경찰서는 7일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이경재의원(금천구)의 지역구 활동 내용을 구청 소식지에 게재토록 한 반상균금천구청장(60)과 구청장비서실장 이성연씨(51)를 공직자 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반구청장은 이의원이 지난해 12월 불우이웃돕기 명목으로 기탁한 라면 2백상자, 참치 3백91세트등을 관내 양로원과 미화원등에 전달한 사실을 구청기관지인 금천구 소식지(1월10일자)에 안내기사로 게재토록 한 혐의다.

경찰은 『반구청장이 소식지 기사 게재를 결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의 지휘를 받아 반구청장을 긴급 구속했다』며 『8일중 반구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기사 게재 과정에서 반구청장과 이의원측의 사전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해 이의원이 기사 게재를 부탁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의원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이의원측은 『연말에 구청에 기탁한 성품은 불우이웃돕기 명목일뿐 소식지 기사게재 경위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금천구 가산동 직원 허모씨등 3명이 이의원이 기탁한 물품을 나눠주면서 『이의원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해왔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남부지청 공안부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 사이의 유착관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청 소식지에 실린 이의원 관련 기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제목의 미담 안내기사로 「새정치국민회의 금천지구당이 연말성금으로 라면과 참치세트를 구청장을 통해 관내 양로원과 미화원등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반구청장은 동대문·마포 부구청장과 초대 금천구청장을 지낸 뒤 6·27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금천구청장에 당선됐다.<최윤필·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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