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점줄면 따뜻” 태양흑점설 안 통해/기상청선 “강한 고기압이 이변 연출”10년 만에 찾아온 「추운 겨울」이 기상학의 통설인 태양흑점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태양흑점설이란 흑점이 많아지면 발열부위가 줄어 지구의 날씨가 추워지고 반대로 흑점이 감소하면 기온이 올라간다는 이론. 보통 30∼1백개인 태양흑점수가 1백50여개로 늘었던 80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강릉등 7개도시의 겨울 평균기온은 영하1.3도로 내려갔다.
또 88, 89년 2년간 이들 7개도시의 겨울 평균기온이 영상 2.8도와 영상 2.4도로 올라가는 이상난동을 보이다가 흑점수가 1백40개로 증가했던 90년에 영상 1.3도로 떨어진 것도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기상학자들은 보고 있다.
태양흑점수는 10년 주기의 사이클을 그리는데 가장 최근에는 90년 최고수준에 도달한 뒤 현재는 20∼30개로 바닥치를 보이고 있다.
이론대로라면 흑점이 적은 이번 겨울기온은 포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 겨울은 10년 만의 강추위. 6일 아침 제천이 영하 22.7도까지 내려갔고 이에 앞서 서울은 2일 영하 13.8도로 5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등 이번 겨울 한파는 유난하다.
이번 겨울 들어 60여일간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9도로 평년보다 0.3도가 낮았다. 또 대전이 1도, 전주가 0.8도, 광주가 0.6도, 부산 강릉이 0.3도, 대구가 0.1도 평년보다 내려갔다.
지난해 12월1일 이후 지금까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강릉등 7개도시의 평균기온은 영하0.5도로 평년의 1.3∼2.9도에 비교할 때 10년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번 겨울 기온이 태양흑점설과 맞지 않는 것은 대륙성고기압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변의 기압배치가 흑점감소라는 기온상승요인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호기자>이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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