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워터사건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끝내 헤어나지 못할 「수렁」인가.부인 힐러리여사의 연방대배심 증언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마저 법정에 소환당하게 만든 화이트워터 사건의 본말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이트워터사건은 한마디로 아칸소주지사 시절 클린턴부부의 부동산투자와 관련된 특혜비리에 관한 것이다. 발단은 클린턴이 78년 아칸소주 법무장관당시 오랜 친구이자 정치후원자인 제임스 맥두걸과 함께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를 공동설립한데서 비롯됐다. 그해 아칸소주지사로 당선된 클린턴은 이후 12년간 주지사 신분을 이용한 「부당 압력」을 행사, 동업자인 맥두걸의 사업을 돌봐주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정치자금등 부당이득을 취했을 혐의가 있다는게 사건의 골자이다.
이 사건수사와 관련,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은 클린턴이 화이트워터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라 맥두걸이 별도 소유했던 매디슨 신용금고 회사를 통해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맥두걸은 클린턴 주지사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회사를 방만하게 경영함으로써 주정부에 약 4,700만달러의 손실을 입혔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의혹내용은 ▲맥두걸이 84년 주지사선거에서 5만달러의 빚을 진 클린턴을 돕기위해 정치자금 모금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매디슨의 자금이 부당하게 클린턴에게 흘러갔을 가능성과 ▲재정난에 시달렸던 화이트워터사로 매디슨의 자금이 유입돼 클린턴이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 등이다. 매디슨의 법률 자문을 맡던 힐러리여사는 연방대배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증언을 했다.
클린턴이 맥두걸등 3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받게 된 이유도 『맥두걸의 부인 수전(현재 이혼)이 연방보증기금으로부터 30만달러를 대출받는데 클린턴이 입김을 넣었다』는 데이드 해일 전은행가의 증언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클린턴은 이번 재판에 피고인 자격이 아닌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두요청을 받았지만 문제는 그리 단순치 않다. 이 재판결과가 클린턴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78년부터 92년까지 화이트워터사의 동업자였던 맥두걸의 사기혐의가 입증될 경우 다음 「타깃」은 클린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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