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07엔 치솟자 위기 의식/업계 “외환정책 허점” 전달 결의/“항상 있어온 엄살” 일부 지적도달러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미자동차업계에 일본차 공포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미자동차업계가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크게 약해질 것으로 판단, 조만간 정부의 외환정책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전달키로 결의할 정도이다.
지난해 봄 달러당 80엔대 수준일때 미자동차업계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덕택에 일본업계의 고전과 반대로 앉아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달러당 100엔 수준의 환율을 보여 미자동차업계는 크게 걱정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달러당 107엔 수준까지 달러화가 치솟게되자 미자동차업계의 위기의식은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미자동차업계의 대표격인 크라이슬러사의 로버트 이튼 회장은 이미 지난해 9월 한 회의석상에서 달러화의 강세가 미자동차업계에 몰고올 한파를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일본 도요타(풍전)사의 「프리비아」미니밴 가격을 이 회사의 「보이저」 미니밴에 비교하며 지난해 4월 달러당 80엔수준에서 프리비아가 4,870달러나 비쌌으나 110엔 수준까지 달러화가 오를 경우 보이저가 되레 2,650달러 더 비싸질 것으로 경고했었다.
특히 일본업계는 그동안 엔화강세라는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이 결과 상당한 정도까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미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이던 지난해 일본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2.4%로 전년도에 비해 0.5%포인트 줄어들었으나 그나마 이 정도 수준의 감소에 그친 것은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상승요인을 흡수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역전된 양국의 환율 때문에 일본은 「양날의 칼」을 움켜쥐게 됐다는 것이 미자동차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자동차업계의 이같은 우려가 엄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선 미자동차업계는 언제나 강한 달러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해 온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팔리는 일본자동차들의 40%가 미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엔화대비 달러의 강세가 말처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미자동차업계의 우려에도 불구, 당장 정부의 외환정책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는 견해는 아직 없는 것같다.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다」는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고수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뉴욕=조재용특파원>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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