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전자악기” 우뚝/92년 첫선후 정상고수 “소리의 마술사”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악기전(NAMM쇼)에서 세계 유명 음악가들과 악기산업 관계자들은 『영창악기의 K-2000을 능가하는 제품은 없다』고 극찬했다.
92년초 세계무대에 데뷔했을때 이미 「기존제품보다 월등히 음질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영창악기의 신시사이저 K-2000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쟁쟁한 신제품들의 도전을 모두 물리치며 금세기 최고의 전자악기로 권좌를 지켜가고 있다.
K-2000은 무한한 소리의 세계를 연주자 혼자서 합성할 수 있어 「건반위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악기. 피아노 브라스 기타 베이스 드럼등 200가지 소리를 기본으로 내장한데다 연주자가 플로피디스크를 이용, 새소리 물소리 합창소리 천둥소리등을 마음대로 첨가할 수 있는 최첨단 전자악기다.
92년 첫 제품이 나오자 각국의 신시사이저 연주가들은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소리의 카멜레온」이란 찬사를 보냈고 세계적 재즈뮤지션으로 세계 최대 악기회사인 일본 야마하의 전속키보드 주자로 있는 치크 코리아마저 개인적 모임이나 연습에서는 항상 K-2000을 연주하고 있다.
미국의 컨트리 싱어인 케니 로저스는 K-2000을 무려 24대나 구입했고 오랫동안 야마하 제품을 사용했던 흑인 연주자 델마 브라운도 최근 K-2000으로 교체했다. 미국의 팝황제 스티비 원더는 지난해 10월 내한 공연당시 자신의 K-2000을 가져와 연주하기도 했다.
전통 피아노를 고집해온 영창악기가 전자악기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80년대 중반. 전자화 추세 속에서 전통악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확보를 위해 남상은사장이 직접 일본 전자악기상들을 찾아다녔으나 『전자악기용 반도체 칩을 사다 쓰라』는등 박대만 당했다. 이때 미국에서 82년 세계 최초로 전자악기를 개발한 쿼즈와일 박사가 전자악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음원칩의 사업화를 시도하다 경영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3개월간의 설득끝에 남사장은 그의 회사를 인수하고 보스턴에 기술연구소를 세웠다.
쿼즈와일 박사가 이끄는 보스턴 연구소는 결국 91년말에 신시사이저용 음원칩인 「캘빈 앤드 홉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칩은 「영광의 코리아 2000년」을 뜻하는 K-2000이란 이름으로 제품화, 92년 1월 미국 NAMM쇼에 최고가인 대당 3,000달러에 출품됐다. 당시 최고의 신시사이저로 통하던 야마하의 SY-99는 경쟁력이 떨어지자 가격을 3,000달러에서 2,700달러로 내려야만 했다.
마침내 91년 야마하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피아노 메이커가 된 영창은 이제 전체 전자악기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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