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버라이어티쇼 다양성 없다/진행·형식·내용 모두 비슷,동일시간 편성 식상방송사들이 주말에 내보내고 있는 버라이어티 쇼 형식의 오락물에서는 더이상 프로그램의 특성을 찾아볼 수 없다. 아이디어도 없고 출연자도 빤하다.
주말 하오 6∼8시 사이에 각 방송사가 방영하고 있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6개. KBS2가 「출발 토요대행진」「슈퍼 선데이」, MBC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가 「기쁜 우리 토요일」 「TV전파왕국」을 내보내고 있다. 3개 방송사가 각각 토요일에는 50분, 일요일에는 100분등 모두 1주일에 450여분을 오락 버라이어티 쇼에 할애하고 있다.
주로 청소년층을 겨냥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천편일률적인 형식과 내용이다. 방송사와 연출자가 다른데도 3∼5명의 진행자들이 관객을 앞에 두고 서 있는 것, 다음순서를 소개할 때마다 진행자들이 특유의 몸짓을 취하는 것, 인기연예인을 불러 사생활을 물어보고 개그맨들과 단막극을 만드는 것등은 이 시간대의 어느 프로에서나 볼 수 있다.
방송사들이 워낙 많은 시간을 이 프로그램들에 할애하다 보니 출연자도 겹친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3일과 4일 KBS2의 「슈퍼 선데이」와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에서 주진행자로 나왔다. 홍진경은 KBS2 「슈퍼 선데이」의 주진행자로, MBC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SBS 「TV 전파왕국」에선 한 코너의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룹 「DJ DOC」도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에 연달아 나왔다.
자주 지적되는 것이지만 출연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너무 천박하다. 「슈퍼 선데이」에서 홍진경은 『김종서씨는 짝젖이래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출발! 토요대행진」에 진행자 이훈은 가족계획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민종에게 『왜냐하면 크니까』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지금은 방송국 관계자마저 『비슷비슷해서 어느 것이 우리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각사의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자성이 시급해 보인다.<이현주기자>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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