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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형차 시장 복고풍 바람 “씽씽”(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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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형차 시장 복고풍 바람 “씽씽”(뉴 트렌드)

입력
199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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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600㏄ 여성·젊은층에 인기/동그란 헤드라이트·크롬도금 특징70년대초 서울거리를 탈탈거리던 퍼블릭카를 빼어닮은 조그만 승용차가 요즈음 도쿄(동경)시내에서 자주 눈에 띈다.

후지(부사)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출고한 배기량 600㏄ 승용차 「비스트로」다.

95만 8,000엔의 만만찮은 가격에도 20∼30대 여성에 의외로 인기가 높다. 애초 월 500대였던 생산계획을 2,000대로 늘려 잡았어도 생산이 달려 3월에는 아예 다른 차종의 생산을 일시중단하고 비스트로생산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이하쓰가 3월에 발매할 「미제트2」도 복고상품이다. 한때를 풍미했던 1인승 승용화물차 「미제트1」의 3륜을 4륜으로 개조하고 짐칸을 약간 줄였다. 24년만의 부활을 앞두고 지난해 가을 자동차쇼에서 선보인 이래 벌써부터 젊은층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트, 스키 등 각종 레저용품을 쉽게 짐칸에 실을 수 있는 실용성과 앙증맞은 모습이 강점이다. 배기량 660㏄로 오토바이를 타듯 가벼운 기분으로 탈 수 있다. 1인승이어서 「야타족」에는 불편하지만 고독한 공간과 멋을 즐기는 젊은이들에 대인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복고바람은 소형차만의 현상은 아니다. 외국의 명차를 닮은 개조차제조로 유명한 미쓰오카(광강)자동차는 50년대 영국고급차를 본뜬 배기량 2,000㏄급 「갈류」를 3일부터 발매했다. 280만∼320만엔의 고급세단으로 주문생산에만 응할 계획이다.

오토바이도 예외가 아니다. 야마하는 73년 발매해 인기를 끌었던 업무용 오토바이 「YB50」의 짐받이를 없애고 스포츠감각을 살린 「YB―1」을 1월에 내놓았다. 50㏄의 배기량에 비해 가격이 17만9,000엔이지만 연간 5,000대의 판매목표중 벌써 3,000대가 팔려 추가생산이 불가피한 상태다.

혼다(본전)도 한시절을 주름잡았던 스쿠터 「조르노」를 개조한 「조르노 스페셜」을 지난달 17일에 내놓았다. 배기량 50㏄, 가격은 19만9천엔이나 반응이 좋다.

이들 복고풍 승용차와 오토바이는 한결같이 동그란 헤드라이트에 번쩍이는 크롬도금, 짙은 색깔을 하고 있다. 앞날이 불투명한 세기말의 분위기일수록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젊은이들의 정서적 반란이 몰고온 복고바람이다.<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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