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상태과장 북미협정 체결 노린듯지난달 31일 김용순노동당비서겸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의 「전면전 비화」관련 발언을 보도한 북한 중앙통신의 성격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용순이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비정상적인 사건은 무력분쟁뿐 아니라 더 나아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그의 발언 전문을 녹음 방송한 중앙·평양방송에는 이같은 위협성 발언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통신은 1946년 발족해 1948년 현재의 이름과 체제로 개편된 북한 유일의 국영 통신사로 노동당과 정무원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영어 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번역해 외국언론에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중앙방송은 대내용, 평양방송은 대남용, 중앙통신은 대외용으로 간주되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 성명처럼 공식적인 사안 외에는 중앙통신과 다른 방송의 내용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북한당국이 동일사안을 놓고도 대외용과 대내용으로 따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은 필요에 따라 국외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작을 위해 중앙통신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셈이다.
이번의 전면전 비화 관련 보도도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과장, 북·미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일부러 왜곡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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