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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치아 엘리아데 저 「샤머니즘」(우리시대의 신고전: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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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치아 엘리아데 저 「샤머니즘」(우리시대의 신고전:20)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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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무교통해 인간의 성체험욕구 다뤄/“샤먼은 꿈­현실 벽헐고 신의 세계 열어”루마니아의 종교학자이자 소설가인 멀치아 엘리아데(1907∼1986)의 「샤머니즘」은 인간의 강렬한 욕구인 「속된 삶 속에서의 거룩한 것의 체험」을 다루고 있다. 그는 시베리아, 북미,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등지에 남아 있는 독특한 무속의 흔적을 수집, 연구해 그 무속들을 꿰뚫고 있는 인간의 종교적 심성을 보여준다. 흔히 「신내린다」는 표현으로 설명되는 무당이 되는 과정과 가계를 따라 이어지는 무업과 무력을 얻는 법, 각종 굿의 방법, 무당의 옷과 도구, 독특한 상징체계등을 지역별로 서술했다.

엘리아데는 인간이 「성」과 「속」 두 겹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보았다. 천사같은 성스러운 상태로 올라갔다가 악마같은 상태로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이 양극의 성질을 한 덩어리로 체험하는 것을 종교적 경험이라고 정의하면서 흔히 무교라고 부르는 샤머니즘은 이 성과 속의 질서를 한데 묶어 체험하는 종교라고 설명한다.

무교는 자연현상이나 인간사가 신의 의지이며 무당을 통해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성취되고 선악의 두 신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다. 신에게 말할 수 있는 접신의 경지에 있는 무당, 즉 샤먼은 원시부족사회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들은 선택된 자들, 다시 말해 엘리트였다. 샤먼의 기적은 꿈과 현실 사이의 장벽을 헐고 신들이 사는 우주의 세계를 열어 젖히는 것이라고 엘리아데는 말한다.

엘리아데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출생, 부쿠레슈티대에서 철학석사, 요가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소르본대 종교학 객원교수를 거쳐 56년부터 30여년간 시카고대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성과 속」 「우주와 역사」등 학술서 외에 소설로 「금지된 숲」 「벵골의 밤」등이 있다. 「샤머니즘」은 91년 삼성출판사에서 번역, 국내에 소개됐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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