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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쓴 「클래식 입문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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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쓴 「클래식 입문서」 잇따라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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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등 20명중심 시대사조 엮어­「클래식은 내친구」/45명의 사랑·기행등 인간이야기­「음악가를 알면 클래식이 들린다」/잡지 등 10년 기고 글모은 산문집­「음악혼의 광맥을 찾아서」/20세기 지휘자20명 일대기·음반­「클래식의 거장들」음악은 교양인의 향유물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활 자체이기도 하다. 진정한 음악애호가들은 자신이 누리는 음악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 최근 음악인이 아니면서도 전문음악인 이상의 지식과 감식안을 지닌 마니아들이 클래식입문서를 잇따라 냈다. 친근하고 읽기 쉬워 서양음악에 대한 접근과 이해에 도움을 주는 교양서들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정환씨는 단편소설 엮듯 풀어쓴 「클래식은 내 친구」(전 2권·웅진출판간)를 냈다. 「음악보다 더 재미있는 음악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고 바흐, 베토벤, 바그너, 바르토크등 음악사의 거장 20여명을 중심으로 초기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시대별 음악사조를 살피고 있다. 위대한 작곡가의 성장과정, 그의 사랑과 아픔, 스승과 친구들,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예술사조등을 폭넓게 다루었다.

「하늘에서 쫓겨난 모차르트」 「지상의 겨울나그네 슈베르트」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브람스」 「누더기옷의 마술사 스트라빈스키」등 저자가 작곡가별로 붙인 제목도 흥미롭다. 음악가의 생가, 자필악보, 음악가의 연인등에 대한 자료사진, 음악사조와 관련된 그림을 거의 매 쪽에 실어 흥미를 더한다.

국내 최고의 클래식마니아인 만화가 신동헌씨의 「음악가를 알면 클래식이 들린다」(서울미디어간)는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45인에 대한 인간이야기이자 클래식입문의 색다른 길라잡이. 음악가들의 희로애락과 작품에 얽힌 사연, 인간적 단점과 실수담, 사랑과 기행을 보여준다. 독주협주곡의 선구자인 17세기 안토니오 비발디부터 대자연의 소리로 음악을 만든 20세기 최후의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올리비에 메시앙까지를 다루었다. 저자가 그려 넣은 160여점의 그림이 클래식감상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자유기고가 이덕희씨의 음악산문집 「음악혼의 광맥을 찾아서」(한양출판간)는 84년부터 10여년동안 음악잡지등에 발표했던 24편의 글모음. 모차르트와 베토벤, 멘델스존, 바그너, 차이코프스키에서부터 20세기 지휘자 토스카니니, 카라얀, 바렌보임, 메뉴힌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음악혼을 알려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자료로 음악가의 가족, 그의 질병과 성격,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등을 짚어 내려갔다.

또 일본출판사 음악의 친구들이 낸 책을 번역한 「클래식의 거장들」(열린책들간)은 20세기에 활약한 지휘자 20명의 일대기와 음반을 소개한 책. 클래식의 위대한 세일즈맨 스토코프스키, 치밀하고 정교한 표현, 섬세하고 색채가 아름다운 지휘의 카라얀, 경쾌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가장 미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지휘자 번스타인등이 녹음한 곡과 오케스트라, 합창단, 독주자, 녹음연도등을 수록했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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