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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사각사각」(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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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사각사각」(CF이야기)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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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먹는 소리 삽입 소비자 식욕돋우기 주효CF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 충격적인 소재나 강한 섹스어필등이 앞다퉈 선보이는 것도 바로 「주목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의 사과과즙음료 「사각사각」광고는 제품 자체에서 연상되는 의성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일차적으로 소비자들의 청각적 관심을 자극하고, 그것을 먹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게 한다. 이를 위해 이 CF는 시즐(Sizzle)기법을 사용했다. 시즐은 원래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울때 나는 「지글지글」을 표현하는 영어 의성어. 광고에서는 식욕을 돋우는 매력적인 그림이나 소리등으로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장치를 가리킨다.

기존 시즐CF가 시각적인 효과에 주안점을 뒀다면, 「사각사각」CF는 시즐의 시·청각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새롭다.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사각사각」은 우선 과일을 깎거나 갈 때 나는 소리를 그대로 제품명으로 택한 것도 무척 이채롭다.

그러나 이 CF의 「사각사각」소리는 자연음이 아니다. 제작사인 대홍기획측은 『실제 사과를 강판에 갈 때 나는 소리인 「서걱서걱」과 사람의 육성, 기계음을 변조시킨 소리를 혼합해 부드러운 「사각사각」소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색채연상법을 첨가시켰다. 바탕을 이루는 빨간색은 잘익은 사과의 외형을, 흰색으로 화면 위를 떠다니는 「사각」이란 글자는 사과의 속살을 상징한다. 상큼하고 발랄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델 김지호도 이 CF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그동안 광고에서 치마나 짧은 반바지를 입지 않았던 김지호는 여기서 핫 팬츠와 배꼽티를 입었다. 『속살이 씹힌다』는 카피가 그의 과감한 노출과 맞물려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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