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생태계 파괴현장 카메라로 고발/비무장지대 사계 탐사·회보 발간 계획등이 굽은 물고기, 시꺼먼 기름을 뒤집어 쓰고 날지 못하는 새, 심각하게 오염된 댐 바닥.
한국환경사진가회(회장 조문호·49)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현장을 시각효과가 큰 사진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환경감시원」들이다.
서울 충무로의 「포토랜드」등 사진현상소에서 친분을 다진 조회장과 이의배, 배병수씨등 중견사진작가 7∼8명이 뜻을 모아 93년 9월 만든 환경사진가회는 환경·수질·대기오염과 자연훼손등을 담당하는 환경분야, 동굴 조류 곤충등 생태계분야 별로 22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환경사진가회는 그동안 한강등 전국 4대강을 탐사, 강바닥에서 썩어가는 폐타이어와 녹슨 자건거등을 렌즈에 담아 서울시청역지하도와 각지역에 전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또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실종된 시민의식과 교통질서위반등 현장고발 사진도 찍는다. 매년 9∼10월에는 이들 작품을 모아 회원전을 열고, 민간환경단체에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들은 지난 2년여의 활동이 미흡하다고 판단, 8일 새로운 각오로 정기총회를 연다. 단체보다는 개인활동에 치우쳐 힘을 한군데로 모으지 못했다는 반성때문이다.
조회장은 『그동안 회원 개개인이 자료를 축적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축적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단체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조회장은 『특히 환경사진이 일회용으로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되고 말아 지속적인 사회계몽에 미흡했다』며 『회원들의 작품을 회보로 발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사진가회는 다음달부터 부산해안선과 낙동강을 항공및 수중에서 입체촬영, 심각한 오염실태를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환경취약지등 관심지역에서 월1회씩 환경캠프도 운영키로 했다.
또 아름다운 자연을 기록하고, 이를 영상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강원도등 비무장지대를 4계절로 나눠 생태계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총회를 앞두고 2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거성빌딩에 들어있는 사무실에 모인 회원들은 「21세기는 환경오염과 인간과의 싸움」이라며 카메라로 환경을 지키기로 굳게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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