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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퇴조 범YS 신주류 압도/공천자로 본 신한국 당내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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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퇴조 범YS 신주류 압도/공천자로 본 신한국 당내 구도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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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때 3대 5서 5대 3역전/김대표계 최다불구 세 감소·결속 약화/이한동·최형우·김덕룡의원은 “잠재력”신한국당의 공천자 리스트는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이후 달라진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민정계 퇴조, 민주계 우위」의 구도가 굳어지고 김대통령의 직계그룹이 확대되면서 중진들의 계보는 왜소해진 사실이 이번 공천으로 확연해졌다.

이는 3당합당의 유산을 인적 측면에서도 청산했으며 여권내에 김대통령 중심의 신주류가 구축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15대 총선이후 전개될 차기대권후보 경쟁은 사실상 김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천확정자 2백37명중 민정계는 90여명에 그치고 민주계 내지는 신민주계가 1백40명선을 넘어서 민정·민주계의 구도가 3당합당 당시의 「5대3」에서 「3대 5」로 역전됐다. 더욱이 민정계 중에서는 상당수가 「무계파」로 불리기를 바라고 있어 민정계의 범위는 갈수록 축소될 전망이다. 또한 계파를 불문하고 대다수가 자신들의 위치를 특정 중진의원의 계보 대신 「범YS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진들은 이번 공천에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 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무리 계보색채가 약해졌다지만 공천자들이 내면적으로 자신을 지원해준 중진인사에게 연을 맺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의 정국상황, 대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구도를 염두에 둔다면 중진들의 공천개입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김윤환대표는 대구·경북과 중부권에, 최형우의원은 부산·경남에, 이한동의원은 인천 경기에, 김덕룡의원은 서울 수도권 호남에 나름대로 지근인사들의 공천을 성사시켰다.

물론 현상황에서 이들 공천자들이 특정 중진인사의 계보라고 잘라 말하기는 곤란하다. 차라리 계보라는 말보다는 「느슨한 인맥」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게 중론이다.

공천자 면면으로 보면 역시 허주(김대표 호)계가 민정계를 중심으로 30명을 웃도는 최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 김대표가 구축하고 있던 계보에 비하면 상당히 왜소해진 규모이며 현재의 인맥도 응집력이 상당히 약화해 있는 상태다. 김대표는 이회창전총리등의 영입이라는 「외풍」에 다소 위축된 분위기이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숨어있는 지지세력도 적지않게 만들어 놓고 있다.

이한동의원은 경기지역의 민정계를 주축으로 20명선의 그룹을 구축하고 있다. 이의원 역시 강고한 계보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더이상 나라를 지역감정의 분열에 놓아두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공천자중 상당수를 심정적 동조자로 두고 있다.

최형우의원은 민주계의 맏형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기반이 김대통령이 직접 통괄하는 부산·경남과 겹친다는 점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이런 이유로 부산·경남의 공천자중 「최형우계」로 불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유의할 대목이다.

김덕룡의원의 인맥에는 현역의원은 거의 없지만 민주계 소장파나 재야출신, 전문가등 30명에 육박하는 공천자들이 포진돼 있다. 따라서 이들의 당락여부는 김덕룡의원의 총선이후 위상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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