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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지지기반 확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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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지지기반 확대」 본격화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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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외 청년조직·조총련 등 각계인사 잇단 접촉/“김일성 유훈통치 벗고 권력승계위한 행보” 관측김정일이 새해들어 공식활동 영역을 청년조직과 조총련등 군 이외의 분야로까지 넓히며 자신의 스타일을 과시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정일의 이같은 행보는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앞둔 사전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달 19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청맹)」으로 이름이 바뀐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대표자회의 폐막식에 참석한데 이어 22일에는 조총련 대표단과 함께 인민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달 20일 제1회 세계군인체육대회(지난해 9월 개최) 참가 인민군 체육선수 및 지휘성원(코치)들을 접견해 기념 촬영을 하는등 그는 올해 벌써 세번째나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청년조직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일이 지난해 1월 모습을 나타냈던 세차례의 공식 행사는 제214군 부대 방문 등 모두 군관련 행사였고 지난해 한해의 공식 활동 역시 4분의 3 이상이 군관련 행사였다. 김정일의 최대 권력기반인 북한 군부는 지난해 10월의 수뇌부 개편과 12월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우성호 송환 등으로 미뤄볼때 온건 실용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그리고 이는 김정일이 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달 22일 「조총련 일꾼 대표단」, 「재일조선청년동맹축하단」, 「재일조선청년학생 대표단」을 만났다. 이는 그가 조총련의 막강한 자금력, 특히 지난해 9월 조총련 산하에 결성된 「재일조선인 청년상공인회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최근 조총련 2∼3세대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팽배해 북한에 필요한 헌금과 기금조성에 소극적이며 조총련 소속원들의 이탈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지고 경제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른바 중국식의 「정치적 사회주의 고수와 경제적 시장경제 원리 도입」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위해 조총련을 비롯한 해외의 자금지원과 젊은 세대들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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