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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미디어 사업 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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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미디어 사업 다각화 가속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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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 분가한 제일합섬과 통합 “대그룹 변신”/자동차 부품·광디스크등 신규사업 적극 진출/“세계 비디오테이프시장 점유1위 고수” 다짐도새한미디어가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제일합섬을 합해 단일그룹으로 출범한 것을 계기로 공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3년 설립 이후 줄곧 비디오테이프 사업에만 전념해온 새한미디어가 자동차부품 광디스크 음반유통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며 대그룹으로 일어서기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새한미디어와 제일합섬의 그룹화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준비는 이미 완료된 단계. 창업주인 고 이창희씨(고 이병철삼성그룹 전회장의 2남)의 미망인인 이영자회장 아래 전문경영인인 한형수제일합섬부회장과 이회장의 장남인 이재관새한미디어사장이 경영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새한콘크리트 새한종합개발 새한이동통신 황성통운 등 새한미디어 계열 5개사의 매출은 6,000억원. 제일합섬(7,200억원)과의 그룹화로 단숨에 매출규모가 1조3,2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상 새한미디어의 오너인 이사장은 미국 TUFT대 정치경제학과및 대학원을 나와 국제감각과 경영마인드를 지녔지만 젊은 나이(33세)를 의식한 탓인지 아직까지 대외활동에는 신중을 기하는 편. 그러나 최근들어 삼성그룹에 자동차용 조명기기를 공급키로 하는 등 지금까지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지내온 삼성그룹과 처음으로 협력관계를 갖고 경영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즈코사로부터 자동차 램프류 제조기술을 도입키로 계약하고 충주지역에 430억원을 투자, 연산 30만대규모의 자동차 램프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새한미디어의 또다른 야심은 차세대 멀티미디어 사업. 지난해에는 디지털 기록매체인 미니디스크(MD·직경 2.5인치)를 개발하고 광디스크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비디오 공테이프 생산업체인 새한미디어가 콤팩트디스크(CD)를 대체할 MD 등 광디스크 사업에 앞으로 500억원을 투자해 종합 미디어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를 계기로 CD롬 CD―I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의 생산에도 가능한 마스터링 설비를 일본 소니로부터 도입, 양산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외국회사와 합작으로 음반유통회사를 설립, 대형음반매장을 개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새한미디어의 이같은 사업다각화는 90년대 초반에 공급과잉으로 경영이 악화했던 비디오 테이프 사업이 지속적인 수요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호전되면서 투자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한미디어는 올해도 국내 인천·충주공장­아일랜드공장­멕시코공장을 3대축으로 삼아 전세계 비디오테이프 시장의 22%를 점유,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비디오 테이프의 원자재인 베이스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제일합섬과 그룹화함으로써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제일합섬도 비섬유의 매출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정도로 늘리는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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