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밤마실 가듯” 2일저녁 2시간 머물러/깊은신뢰 바탕 사적화제·정국 등 격의없는 대화김영삼대통령이 2일 저녁 6시께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수성국무총리를 찾아가 2시간 이상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있다.
김대통령의 잠행 방문은 이총리가 지난 1일밤 방영된 KBS TV와의 특별대담에서 대통령과의 「인연」을 밝힌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총리는 특별대담에서 자신과 김대통령의 오랜 인연을 처음으로 자세히 털어놓으면서 『김대통령에게 반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농축해 표현했다. 이총리는 『피란시절 어머니(강금복씨·현85세) 가 시민증이 필요한데도 보증인이 없어 총리실을 찾아갔는데, 당시 총리비서였던 김대통령이 보증을 서 준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이 대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대통령은 이총리와 배석자 없이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이총리 자당이야기등 두 사람간의 쌓인 인연과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총리가 취임후 사회의 그늘진 곳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고, 남대문과 무교동등지의 소줏집에서 모임을 갖는등 서민적인 풍모를 견지해온 사실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총리가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애틋한 마음 못지않게 자신도 이총리를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간곡하게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때가 때인지라 4월총선과 향후정국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얘기를 나누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주변은『대통령의 이총리 방문은 친한 친구집에 밤 마실 가듯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으나 대통령이 총리공관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두환전대통령이 노신영총리때 한번 방문 한 적이 있고 김대통령이 이홍구총리때 잠깐 들른적이 확인되고 있는 정도이다.<홍희곤기자>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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