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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채권단 하청업체 지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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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채권단 하청업체 지원 외면

입력
199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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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없다” 발뺌·부동산담보설정 등 요구/관련금융기관 57개… 대출실적 제일은뿐우성건설 채권금융기관들이 우성건설 하청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약속해놓고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외에는 자금지원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성건설의 하청업체인 I사는 우성건설이 부도전 공사대금으로 발행한 10억5,000만원짜리 어음을 채권공동관리단 확인을 받아 최근 채권단에 소속된 모지방은행 논현동지점에서 대출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본점에서 아무런 지침도 받지 못했다』며 어음의 대출전환을 거절했다. 은행담당자가 본점에 문의하자 본점은 『채권금융기관들이 협의는 했지만 책임져 줄 곳이 없기 때문에 대출해주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 업체는 『대출을 받고 싶으면 부동산담보를 설정하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D업체도 최근 공사대금으로 받은 2,000만원짜리 우성건설발행 어음과 확인서를 들고 채권금융기관 소속인 모시중은행 자양동지점을 찾아갔으나 보증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되돌아왔다. M업체도 지난달 27일 2억원짜리 어음을 들고 역시 채권금융기관 소속은행 법조타운지점을 찾았으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한뒤 제일은행에 찾아가 대출을 받았다. 3일 현재 채권공동관리단이 발급한 협력업체 확인서는 88건(약 65억원정도)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들에 대한 대출실적은 제일은행(12건, 15억원)밖에 없다.

채권단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자금지원을 해준뒤 여신비율에 따라 분담키로 했으나 자금회수를 확신하지 못해 대출을 꺼리는 것 같다』며 『특히 이번엔 채권금융기관이 57개에 달해 여러 금융기관들의 이해가 엇갈리는 바람에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우성 하청업체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대외적으로 하청업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실행하지 않는 것은 생색만 내고 조그만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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