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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아시아공략 “가속”

입력
199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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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인·싱가포르 순방계기 대형프로젝트 속속/“최대 잠재시장” 반도체·승용차등 신규투자 앞다퉈「역시 아시아다」

재계가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아시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덜했던 것은 아니지만 재계는 아시아의 가능성을 재평가, 세계 어느 지역보다 투자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때문에 재계는 그동안 중국과 함께 동남아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성장잠재력이 큰 전략시장으로 꼽고 은밀하게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등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2일 LG가 발표한 50억달러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필두로 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들의 「대아시아전략」은 속속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동남아순방일정은 재계의 아시아공략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인도 싱가포르 국빈방문에는 정몽구현대 김우중대우회장등 주요그룹 총수들의 수행이 확정된 상태. 각 그룹들은 이미 현지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화려한 이벤트로 순방의 무게를 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회동이후 첫 공식행사인 동남아순방은 재계의 화해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먼저 LG그룹이 대통령순방계획과 때를 같이해 동남아공략을 발표하는 발빠름을 과시했다. 구본무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경영세미나에서 동남아 인도 현지 11개 신규사업에 올해부터 5년동안 5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반도체공장(13억달러) 베트남정유공장(12억달러) 인도네시아 주택단지(8억달러) 인도 석유화학단지(3억달러) 인도네시아 전자복합단지(6억달러)등의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현대그룹도 최근 정몽구회장 취임후 첫 해외방문지역으로 동남아를 택해 아시아공략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정회장은 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정책회의에 참석, 동남아 정·재계인사들을 만나 동남아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회장이었던 정세영자동차명예회장이 인도방문을 통해 대단위 승용차조립공장(10억달러)등 30억달러규모의 인도투자구상을 밝혔었다. 베트남에도 21억달러규모의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이건희회장이 김대통령 동남아순방 수행에서 빠졌지만 삼성의 아시아전략도 만만치 않다.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 15개국 61개의 지점과 법인을 가진 삼성은 동남아가 향후 5년간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할 지역으로 보고 지난해 65억달러였던 아시아사업의 규모를 200억달러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자 화학 중공업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가다듬고 있으며 대통령순방에 강진구전자회장이 수행하는 것으로 미루어 전자부문에서의 대규모투자발표가 예상된다.

세계경영차원에서 인도와 베트남등에 이미 거점을 마련해둔 대우그룹도 올해 그간의 여세를 몰아 아시아지역의 바람몰이를 준비중이다. 인도에서 연산 6만대수준의 승용차공장을 10만대로 늘리는 한편 14억달러규모의 화력발전소를 비롯, 비즈니스센터 종합가전 조선 은행등 17개의 포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에 자동차와 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중소기업전용공단 조성이라는 획기적 이벤트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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