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통상강화 지시등 정책기조 변화 주목/“해외주재원 동요 예방차원 정비조치” 시각도북한이 올들어 그동안 해외에서 활약하던 경제인을 대폭 교체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경(베이징)의 한 북한소식통은 『지금까지 실적도 없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자기를 과시하거나 잡음을 일으킨 해외주재 경제인들을 모두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북경에서도 최근 무역회사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외화벌이에 장기간 종사하던 낯익은 북한의 인사들 상당수가 귀국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 이 소식통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같은 경제관련 해외주재원의 물갈이를 두고 북한이 동요하는 해외주재원을 예방차원에서 사전 귀국시킨 것이라는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통상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진용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외교 진용의 재정비라고 주장하는 측은 그 근거로 김정일의 지시를 든다. 김정일은 연초에 경제인들에게 북한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나라 어느 기업과도 접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 최근 북경에 들른 한 고위 북한경제인도 『김정일비서로부터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국제회의등에 참석하는등 대외경제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소개, 이같은 김정일 지시설을 뒷받침했다.
북한은 현재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 당중앙위원회 경공업부장 관장하에 대외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올해들어 북한의 경제외교는 눈에 띌 정도로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외경제위원회 김문성 서기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팀이 하와이 동북아경제포럼에 참가했고 1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회의에도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이성대위원장과 림태덕 부위원장등 4명이 참가했다. 또 비록 취소되기는 했지만 5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경제세미나에 북한 외교부 관리와 경제관료가 참석하려고 하였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도 상층부는 이미 개혁, 개방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군부와 중간층에서 반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어떤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 해외주재원의 물갈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특파원>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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