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램분야 2000년내 세계제패”『국내 반도체 3사가 D램 생산에 주력하는 사이 우리는 초고속메모리 S램사업에 착수했습니다. 2000년 이전에 이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할 것입니다』
비철금속 제조분야에서 출발, 끝없는 기술개발로 공업용다이아몬드등 첨단신소재와 전기·정보통신분야로 영역을 확장해온 대표적 중견기업군인 일진그룹(회장 허진규·56)이 반도체분야 진출을 선언, 국내외 관련기업을 긴장시키고 있다.
S램은 멀티미디어 시장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수요가 90년보다 2배나 늘어나는등 D램 못지 않게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반도체다. 일진은 S램 및 비메모리분야 제품까지 포괄할 반도체사업에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진은 3월 경기 화성의 13만평규모 일진산업단지내에 공장을 착공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일진이 불과 4년도 남지 않은 2000년이전에 이 분야 세계 최고를 장담하고 있는 것은 기술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때문.
일진은 국내산업에 필수적인 각종 기초소재들을 개발해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초석을 다져왔다. 10개 일진 계열사가 생산하는 전품목 가운데 90% 이상이 자체기술로 생산하는 것이다. 특히 90년부터는 공업용합성다이아몬드를 본격 생산, 미국의 GE,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비어스와 함께 세계 3대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일진이 공업용 다이어몬드를 자체기술로 개발하자 당시 이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다국적 기업들이 일진의 성장을 막기위해 온갖 훼방을 놓다가 결국 백기를 든 것은 지금도 업계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 인쇄회로기판용 전해동박(동박), 알루미늄 보빈(화섬용 실패), 회로보호용 저항체인 바리스타등도 일진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일진은 반도체에 이어 정보통신사업에도 그룹의 역량을 쏟고 있다. 허회장은 『70년대말부터 통신케이블과 유선통신망의 핵심요소인 전송장치 및 과금장치, 운용보전시스템을 생산해왔으며 신호중계시스템등의 통신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일진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전화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박정규기자>박정규기자>
◎허진규일진그룹회장/“기술 입국” 기초소재 개발 끝없는 열정
일진그룹의 허진규회장(56)은 67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일진금속공업사를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10개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육성시켜왔다.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허회장은 「기술이 모든 산업의 기초」라는 신념 하나로 산업용기초소재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기술개발에 대한 허회장의 집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공업용다이아몬드 생산기술. 허회장은 8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공업용다이아몬드시장이 팽창일로에 있는 것을 알고 총500억원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설비를 갖췄다. 500억원은 중견그룹으로서는 막대한 비용이었던데다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수출시장 상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허회장의 결단은 일진을 세계 3대 공업용다이아몬드메이커에 올려놓았고 오늘날 일진을 중견그룹으로 성장시킨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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