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1942)」등 숱한 영화에서 터프한 남성미를 자랑했던 험프리 보가트는 깃을 올린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자주 등장했다. 특히 카사블랑카에서 사랑을 떠나보낸 자리에 쓸쓸하게 서있던 보가트의 뒷모습은 이후 전세계에 트렌치코트붐을 일으켰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눈발 휘날리는 서울에서도 견장과 벨트로 상징되는 트렌치코트는 거리를 압도하고 있다. 정통영국 브랜드인 아쿠아스큐텀이 만들어낸 트렌치코트는 같은 영국 브랜드인 「바바리」와 함께 코트의 대명사가 됐다.라틴어로 아쿠아는 물, 스큐텀은 방패임을 알고보면 아쿠아스큐텀이 방수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업자 존 메리는 1차대전때 장교들이 습기가 많은 참호(트렌치)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방수처리한 코트를 납품, 히트를 치자 회사이름까지 아예 아쿠아스큐텀으로 바꾸었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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