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기술 공동개발서 브랜드·판매도 함께/“자금·마케팅 등 불리극복 경쟁력 강화” 확산『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나가자』
자금 인력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대기업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공동화사업을 통해 힘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각 분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이들은 제품·기술을 공동개발하거나 공동브랜드를 사용하고 공동판매에 까지 나서고 있다.
대덕전자 새한전자 코리아써키트 한일써키트 우진전자등 5개 유망중소전자업체들은 이달초부터 반도체용 초정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장치인 「멀티칩모듈(MCM)」 개발에 함께 나섰다.
이 부품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국내에선 전혀 생산치 못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업체들은 내년말까지 총 8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술을 개발, 공동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계획이 성공하면 연간 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들 5개사는 지난해에도 휴대전화용, 노트북메모리확장카드용, 반도체IC탑재용 회로기판 3종부품을 공동개발, 올해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중소신발업체들은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신사화 숙녀화 캐주얼화 운동화 아동화등 5개품목에 걸쳐 「귀족」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조합측은 전국 70여곳의 판매망과 50여개국에 수출망도 확보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중소신발업체들은 뛰어난 기술에도 불구하고 주로 주문자상표로만 제품을 생산, 자립하기 어려웠다』며『공동브랜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존화장품 한국폴라 네슈라 동양화장품등 30개 중소화장품업체들은 최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가칭)을 결성, 원부자재를 함께 구매하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가 하면 해외시장을 공동개척할 계획이다.
서울 장안동과 잠실에 각각 250평, 80평의 공동전시장을 운영중인 중소가구업계는 최근 외국유명가구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해지자 목동등 강서지역에 500평규모의 대형전시장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동종 업체들이 힘을 모아 아예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 사례도 있다. (주)갑을 원천산업 신라섬유등 대구·경북지역 150개 직물업체들은 최근 20억원을 출연해 공동판매법인인 대경직물상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섬유업이 불경기일때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해둔 뒤 경기가 좋아지면 시장에 내놓는 창고역할을 맡게 되며 하반기부터는 회원사들의 수출업무도 대행할 예정이다.<황유석기자>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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