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재주변 그림자수행·「안방」 드나들기/당원·지방의원 지지모임 개최 세과시형/정국대처방안 수시 보고·의정활동 홍보/누가되든 탈락자는 선거사무장 공생모색국민회의의 공천심사가 임박하면서 물갈이설에 시달려온 호남의원들의 구명운동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의원들의 방어정도가 지나쳐 조직분규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들이 동원하는 방법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김총재주변에 대한 활발한 로비다. 물갈이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치고 김총재의 대리인격인 권노갑의원과 독대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게 당내의 정설처럼 돼 있다. 심지어 『모의원은 본인은 동교동가신, 부인은 일산의 「안방」을 부지런히 두드리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최근 김총재의 맏아들인 홍일씨의 후원회행사에 호남의원들 대부분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한 예다. 그러나 예전에 등장했었던 「돈뭉치공세」는 전혀 없다는 게 김총재주변의 주장이다.
자신을 알리는 고도의 홍보전술과 경쟁자의 흠을 들춰내는 비방전술도 등장했다. 보성·화순의 유준상의원(보성)은 자신의 「자문교수단」이 마련한 정국대처방안을 수시로 김대중총재에게 서면보고해 「4선의 관록」을 간접홍보하고 있다. 강진·완도에서 천용택지도위원의 도전을 받고 있는 김영진의원은 농어촌특위장을 맡고 있는 점을 십분활용, 특위 위원장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김총재에게 자신의 농어촌분야의 전문성을 과시하고 있다.
군산 갑지구당에서 강근호전의원과 맞붙어 있는 채영석의원은 『여전히 전셋집에 살고 있을 정도로 재산면에서 깨끗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천의 신순범의원은 김총재가 참석하는 지구당창당대회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 김총재 정계복귀결정을 정당화하는 「DJ전도사」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전북의 모의원은 공천도전자의 사업상 잡음을 지적하면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고 전남의 모의원은 공천경합자를 겨냥, 『학력과 축재과정이 모두 불투명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또 광주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모영입인사는 의원측으로부터 『5공시절 어디에 있었느냐』는 전력시비를 당하고 있다.
지구당원 또는 동료의원들의 든든한 배경을 자랑하는 「세과시형」도 있다. 장흥·영암에서 동교동핵심 김옥두의원을 막아내야하는 유인학의원은 지난달 31일 지구당원 1천여명이 자신에 대한 지지모임을 가졌음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또 광주의 이길재의원(북을)도 2일 지구당소속 광역·기초의원 21명이 자신의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민주당시절 김상현의원계였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오탄(전주 덕진), 장영달(〃 완산), 강철선의원(군산을)은 같은 계보소속인 신기하총무로부터 「훌륭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반면 나주공천을 희망하는 김장곤의원과 이재근전의원은 『누가 공천되든 탈락자는 공천되는 사람의 사무장을 한다』고 약속하며 「공생전략」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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