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바람을 타고 설치미술가들의 대학강단 진출이 늘고 있다. 홍성도(홍익대) 윤동천(서울대) 조덕현 우순옥씨(이화여대)등이 2∼3년사이 대학에 정착한데 이어 올해에는 실험성 강한 설치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홍성민 최정화 고낙범씨가 계원조형예술전문대에 전임·겸임교수로 임용돼 3월부터 강의를 맡는다. 겸임교수제는 2년동안 계약, 자유로운 시간대를 골라 강의하는 제도로 순수미술분야에서는 이 대학이 처음 도입했다.독특한 공간해석으로 현대문명의 이중성을 고발해온 최정화씨(35)는 환경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실내디자인 전공학생들을 가르친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그는 각종 건물의 인테리어와 조형디자인을 대행하는 가슴시각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며 일본 미토미술관의 「마음의 영역」전, 선재서울미술관의 「싹」전등 국내외에서 10여회의 작품전을 가졌다.
고낙범씨(36)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박여숙화랑의 큐레이터등으로 일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중견작가. 「경보, 침묵」(88년 윤갤러리), 「심리적 도상」(94년 보다갤러리), 「미술관」(95년 보다갤러리)등 3차례 전시회를 통해 현대인의 복제성과 물질만능주의, 우리나라 미술관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조형과 조각전공 전임교수로 임용된 홍성민씨(33)는 TV모니터, 슬라이더 프로젝터, 비디오설치물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 미적 체험의 범위를 시청각과 촉각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해왔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뉴욕대대학원을 나온 그는 대남·북방송을 소재로 남북의 정치상황을 비판한 작품 「청각 이데올로기」 등을 발표했다.
강은엽부학장은 『독창적 시각과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미술장르의 장벽을 넘나들며 창작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뽑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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