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로갑의원 비판론에 포기 “다른 동료 진출 방패용”국민회의 권로갑의원은 최근 전남 무안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접어들였다. 박지원대변인은 1일 『권의원은 조직선거의 경험이 많기에 중앙당에서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야하며 따라서 무안 지역구출마는 재고되어야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내에서는 박대변인의 발표가 사실상 김대중총재의 의중인 것으로 보고 권의원의 지역구 불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권의원도 『당명에 따르겠다』고 말해 이미 마음을 정리했음을 인정했다.
권의원의 방향선회는 동교동 가신들의 호남 지역구진출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호남의 37개 선거구중 가신출신이 몇명이나 된다고 그러느냐』며 못마땅해하고있지만 권의원의 무안출마와 관련한 당안팎의 부정적 시각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같다.
그동안 동교동 가신그룹은 권의원의 무안 출마포기문제를 놓고 상당히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당초 권의원의 지역구 진출결정은 향후 동교동계의 위상과 「DJ이후」를 염두에 둔 포석의 의미가 강했다. 또 김총재의 97년 대권도전을 앞두고 예상되는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친위그룹」을 가능한한 전진배치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권의원의 무안출마에 대한 비판여론으로 다른 가신들의 전진배치에도 차질이 우려되자 권의원을 다시 전국구쪽으로 돌리기로 내부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남권에 진출해 있는 순수동교동 가신 출신은 한화갑의원(신안)과 최재승의원(익산)이 있고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목포위원장은 권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케이스이다. 여기에 선거구조정으로 통합된 영암·장흥에서 김옥두의원이 이영권·유인학의원을 상대로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광주 서구에는 정동채총재비서실장이 강력히 도전장을 내놓고 있는 상태이다.
당 일각에서는 권의원의 무안출마 포기는 이들 지역에서 가신출신들을 적극 밀어붙이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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