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유전자형 찾아내/23세 육군병사 일치 확인/미 양부모와 곧 수술 협의성덕이에게 새 빛이 열렸다. 성덕이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줄 국민의 온정은 국내에서 투병중인 제2, 제3의 성덕이도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관련기사 34·35면>관련기사>
대한적십자사는 1일 만성백혈병으로 미국에서 투병중인 한국입양아 출신 미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21·4년·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군은 수개월 이내에 골수이식수술을 받아야만 했으나 그동안 그와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미국내에서 발견하지 못해 시한부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8월 채혈한 골수기증자인 육군사병 서한국씨(23)의 유전자 정밀검사를 서울대 병원에 의뢰한 결과, 유전자형이 서로 완전 일치하며 이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서씨는 『하루빨리 성덕군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곧 국내의 골수이식 전문가들과 김군의 미국 양부모와 협의, 이식수술에 따른 세부 절차와 장소, 시기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군은 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2∼3주 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의 첫 보도로 김군의 사연이 국내에 알려진 후 그동안 수많은 일반시민들과 군인 공무원 직장 사회단체등이 김군 살리기 골수기증 캠페인에 동참, 연일 채혈행렬이 줄을 이었다. 또 이를 계기로 골수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김군을 돕는 것에 그치지 말고 4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골수기증을 등록하자는 운동이 전개됐다.
한국일보사는 백혈병 환자들을 돕고 골수기증 캠페인에 써달라는 성금 제의가 잇달아 성금창구를 개설했다. 창구는 조흥은행 안국동지점 계좌번호 322―03―002641.<송영주·권혁범기자>송영주·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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