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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시설투자 눈에띄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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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시설투자 눈에띄게 감소

입력
1996.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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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회사채발행·유상증자액중 비중 뚝떨어져올들어 기업들의 시설투자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들의 주요 자금마련 창구인 회사채발행액 중 시설투자용 발행액이 연초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시설투자용 유상증자규모도 지난해초의 4분의1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월 중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예정액 2조4,951억원 중 시설투자용 금액은 3,6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회사채발행액의 14.8%로 1월에 발행된 시설투자용 회사채 비중 17.3%보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지난해 전체 평균 20.4%에 비해서는 5%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회사채발행액 중 시설자금 비중이 감소하고 운영자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운영에 주력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1월 중 기업들의 유상증자액은 모두 2,873억원이었는데 이중 시설자금은 593억원이었고 운영자금은 2,280억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기업의 유상증자액 중 시설투자비는 20.7%로 지난해 1월의 35.6%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중 시설투자용 유상증자액은 규모면에서 2,317억원이었던 지난해 1월의 4분의1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발행액과 유상증자는 기업의 현시점 자금수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제,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그룹 관계자들도 『지난해 비자금파문이후 기업들의 심리위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영삼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의 만찬 등으로 위축된 분위기가 상당히 해소되는 듯 하지만 과거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총선이 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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