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올렉시 후임 좌파연정 위기타개 회심의 카드/미유학한 사민주의자… 거국내각등 난제해법 관심공산정권 붕괴후 7번째 폴란드 총리로 임명된 블로지미에르츠 시모세비치(45)는 「간첩혐의」를 받았던 요제프 올렉시 전총리의 사임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타개를 위해 집권 연립정권이 내세운 회심의 카드다.
집권연정인 민주좌파동맹(SLD)과 농민당(PSL) 지도자들은 올렉시 사임으로 실추된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을 추슬러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로 공산당원 출신이면서도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 받아온 시모세비치를 임명한 것이다.
그의 총리 임명은 최근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이 혼란한 정국 타개를 위해 초당적 내각구성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을때 이미 예고됐다. 시모세비치는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하원부의장에 선출되는 등 의회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대통령이 그를 염두에 두고 있으리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또 크바스니에프스키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도 한몫을 했다. 93년 총선에서 크바스니에프스키와 협력, 30개의 좌파 정당들이 연합한 SLD를 제 1당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그의 임명은 의회 인준이라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그러나 의회 460석중 집권당인 SLD―PSL이 303석의 의석을 차지하고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르샤바 출신인 시모세비치는 72년에 바르샤바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80∼81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유학, 국제법을 전공했다.
71년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젊은 시절에 공산당의 전위대로 맹활약하는 등 마르크스 이데올로기를 신봉했으나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 붕괴이후에는 「사회민주주의」쪽으로 기울었다.
91년 대통령선거에서 사회민주당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93년 10월부터 95년 2월까지 발데마르 파블로크 총리 내각에서 부총리와 법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능력도 쌓았다. 그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초당적인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치불안, 물가고와 높은 실업률로 휘청거리는 「폴란드호」를 시모세비치가 어떻게 끌고 나갈지 주목된다.<조재우기자>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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