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첫 보도후 전국서 팔걷어/1주만에 자원자 1만명 돌파/「골수기증운동본부」 체계적 마련 공감대도 형성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한국입양아 출신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군(21)을 국민이 살려냈다. 배고픈 시절 우리가 이국만리에 보낸 「입양아」 성덕이에게 이제 뜨거운 동포애로 제2의 생명을 돌려주게 된 것이다.
한국일보 보도 이후 국민들은 열화같은 성원으로 김군 살리기운동에 동참했다. 골수를 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불과 일주일 만에 골수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이 1만여명을 넘어섰고 본사와 골수정보은행에는 문의전화가 4만여통 이상이나 걸려왔다.
육사 공사 해사등 사관학교 생도들과 전 군이 동참의사를 밝혔고 공무원 기업 종교단체에서 골수기증을 위한 채혈에 팔뚝을 걷어 붙였다. 정부도 긴급 예비비를 지원키로 했다. 김군살리기에 민관군이 한덩어리가 됐던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정부가 중심이 돼 골수기증운동본부를 체계적으로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군의 딱한 사정이 본지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20일. 김군의 입양을 주선한 미국 미네소타아동복지원 심현숙씨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김군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확률이 높은 한국인 친부모와 형제를 찾아달라는 김군의 양부모 바우만씨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을 본사로 급히 전해왔다.
일부 제보도 있었지만 김군의 부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사 취재진은 한국으로 입국한 심씨와 함께 입양서류를 근거로 국내입양기관인 동방아동복지회와 경찰의 협조를 통해 어머니로 기록된 「신금수」란 전국의 동명이인 30여명을 찾아 확인해 보았으나 허사였다.
KBS 일요스페셜팀은 28일 미국현지와 국내를 취재해 1시간짜리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김군 살리기 캠페인은 미국 현지 언론에 알려져 CNN ABC등 방송과 AP통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1일에도 김군 돕기의 열기는 계속 이어져 한국청소년 연맹이 보라매공원내 연수원에서 김집총재등 2백여명의 직원이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의 채혈에 동참했다. 가톨릭골수정보은행에는 이날도 1백여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골수기증을 등록했고 광주로터리클럽 회원 5천여명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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