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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전면전/국내선 요금 5% 인하싸고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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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전면전/국내선 요금 5% 인하싸고 갈등 재연

입력
1996.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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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서비스우월” 일간지 광고/대한항공 “허위·과장광고” 제소 맞불국내 항공업계의 양 날개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하고 있다. 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이후 국제노선 배분문제등을 놓고 줄곧 이견을 보여온 두 항공사의 대립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허위·과장광고혐의로 제소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러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일 『아시아나측이 최근 객관성이 결여된 자료를 인용해 양사의 서비스를 비교하는 광고로 대한항공을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 아시아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제소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초유의 사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일간지에 「새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헌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는 항공사별 서비스수준등을 비교한 외국잡지와 국내주간지의 조사평가를 인용, 아시아나의 서비스가 대한항공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분이 크게 상한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긴급회의까지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 끝에 정부의 판정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부까지 개입하게 된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은 대한항공측의 국내선 요금인하발표. 대한항공은 지난달 17일 창사50주년(95년)을 맞아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월1일부터 국내선요금을 일률적으로 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측은 그러나 현행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서비스의 수준을 대한항공과 차별화해 승부를 걸겠다고 대응하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일간지광고에서 「우리비행기는 3.5살, 경쟁사(대한항공지칭)는 20살이 넘는다」는 문구까지 사용, 맞불을 놓았다.

요금인하배경에 대해서도 양사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아시아나측은 대한항공이 요금인하를 통한 출혈경쟁으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이를 감행한 것은 후발주자인 아시아나를 도태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을 편다.

반면 대한항공은 5%정도의 요금인하로는 아시아나측이 주장하는 후발사업자 도태는 불가능할뿐 아니라,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 손실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양사는 아시아나가 광고에 인용한 주간지기사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제각기 요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앞세워 고객늘리기경쟁에 돌입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공정거래위의 판정을 통해 아시아나 광고의 부당성여부는 가려지겠지만 국제선배분, 러시아영공통과료 과다지불논쟁등의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는 양사의 다툼은 좀처럼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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