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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다툼없어 “작업수월”/신한국당 공천심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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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다툼없어 “작업수월”/신한국당 공천심사 이모저모

입력
1996.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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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자료 치밀 대부분 논란없이 수용/현역포함 경합지역 예우차원 복수 추천지난달 31일 하오8시 서울 평창동 라마다 올림피아호텔에서 시작된 신한국당의 공천심사는 불과 15시간만인 1일 상오11시께 종료됐다. 더욱이 철야가 다반사였던 과거 집권당의 공천심사와는 달리 9인의 심사위원들은 이날 새벽 2시까지 심사를 마치고 수면을 취한뒤 상오9시에 회의를 속개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실제 심사시간은 8시간정도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3개월동안 계속된 공천준비작업으로 이미 상당수 지역의 공천윤곽이 잡혀 있는데 따른 결과다. 또 3계파의 힘겨루기 때문에 진통을 겪었던 14대 총선의 공천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여권핵심부의 강력한 장악력으로 계파간, 중진간 이해다툼이 사라진 당내 역학구조가 이처럼 「수월한」공천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다.

공천심사위는 당기획조정위에서 마련한 단수후보추천 2백12곳, 복수추천 35곳, 미정 6곳의 심사초안을 토대로 심사를 진행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이 실무진이 제출한 당무감사, 선거구분석,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구별 현황을 소개하면 심사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한 심사위원은 『관련자료가 너무나 치밀하고 방대해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심사위는 우선 최근 조직책에 임명된 영입인사나 당직자가 포진한 단수추천지역의 후보를 일사천리로 확정했다. 이어 35개 복수추천지역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 이중 13∼14곳을 단수로 만들었다. 황락주국회의장(경남 창원을) 김종하(창원갑) 박명근(경기 파주) 심재철부대변인(〃안양동안갑) 우명규전서울시장(경북 의성) 김충일(서울 중랑을) 김명섭위원장(〃영등포갑)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한이헌전청와대경제수석이 부산북·강서을의 공천자로 내정돼 송두호의원은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고 부산 중·동에는 정의화봉생병원장이 단수추천됐다. 심사위는 그러나 나머지 경합지역은 현역의원이 포함돼 있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나 경력등에 문제가 있더라도 예우차원에서 복수추천지역으로 남겨놓았다. 탈락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부산서의 곽정출의원을 홍인길전청와대총무수석과 함께 복수추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선거구통합으로 현역의원끼리 경합을 벌이는 지역도 대부분 결정을 유보했다.

이와관련, 부산·경남은 어차피 김영삼대통령의 「전결지역」이라는 인식아래 논란없이 실무진이 제시한 공천골격을 수용했고 경북 역시 김윤환대표의 위상을 감안, 윤원중대표비서실장의 의견을 강총장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심사위원이 전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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