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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성덕군 양부모 바우만씨와 전화 인터뷰

입력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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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뜨거운 동포애 진한 감동”/“고열·탈수 심해 하루 14시간 수면/고국 캠페인 소식 성덕이도 눈물”/“골수 자원행렬에 감사… 이젠 자신감 얻었어요”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미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을 살리자는 열기가 국내 각계각층에서 뜨겁게 일고있는 가운데 미중부 미네소타주 파인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김군의 양아버지 스티브 바우만씨(50)와 양어머니 일레인 바우만씨(50)는 31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바우만씨 부부는 성덕군의 외로운 투병생활을 밝히고 골수기증을 약속한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바우만씨 부부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성덕군의 현재 건강상태와 근황은.

『내 아들 브라이언은 현재 고열과 심한 탈수현상으로 쉽게 피로를 느껴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해야 하는 상태다. 또 최근 심한 열로 식사를 제대로 못해 체중이 9㎏ 정도 빠졌다. 하지만 5월말 졸업예정으로 마지막 한 학기만을 남기고 있어 가능한 한 모든 수업에 참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라이언의 딱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학교측은 그에게 1년가량의 시간을 특별히 줄테니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말도록 당부할 정도다. 학교 병원과 주위 관계자들은 브라이언의 삶에 대한 강인한 정신력에 혀를 내두르지만 동일 유전자형의 기증자를 찾을때까지는 브라이언이 겪고 있는「시간과의 전쟁」을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브라이언의 강인한 정신력은 오히려 비통에 빠진 주변 모두를 위로하고 있다고 말해야할 것이다』

―미국내에도 성덕군을 살리자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가.

『물론이다. 이같은 소식이 학교 주변을 넘어 콜로라도주 전역과 미네소타주의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CNN과 외국통신에도 소개되자 미국전역의 각계각층에서 격려의 전문과 편지, 도움의 손길이 물밀듯 전해 왔다. 브라이언의 고향을 중심으로 「브라이언 살리기 모금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성덕군 살리기 골수기증운동 캠페인에 대한 성덕군과 가족들의 소감은.

『우리는 아들의 성공적인 골수이식 수술을 위해 한국내에서 아들과 동일한 유전자형 골수를 찾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일보사와 KBS의 관계자들을 통해 접한 후 브라이언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브라이언은 30일 가족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믿기지 않은듯 울먹이며 「정말이냐」고 수차례 되묻고 「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브라이언은 이같은 한국내의 캠페인을 통해 자신이 골수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 뿐만아니라 77년 자신을 입양시킨 한국의 친부모와 형제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설레어 있다. 또한 이같은 한국내의 캠페인을 통해 다른 백혈병 환자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성덕군 투병과정은.

『지난해 10월말 아들은 백혈병에 걸렸다는 병원측의 통고에 한동안 커다란 충격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 우리는 그에게 즉각 휴학계를 제출하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올 것을 간절히 바랐지만 브라이언은 스스로 자신의 졸업문제와 치료문제등에 대해 학교측과 상의를 마친후 우리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에 남겠다고 알려왔다.

브라이언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고 학교병원과 캠퍼스 기숙사에서 홀로 자신과의 싸움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선 브라이언 살리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KBS, 우리 전가족을 감동시킨 한국 국민 모두에게 감사한다. 우리가족들은 솔직이 77년 브라이언을 입양했을 때만해도 한국에 대해 별로 아는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브라이언이 단지 미국인인 바우만 가족이라는 것 외에 한국인의 피가 그의 생명력을 지탱시켜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고 한국인의 뜨거운 동포애를 실감했다.

내 아들 브라이언이 앞으로도 한국출신이라는 긍지를 살려 이를 스스로 키워나가길 바란다. 부모의 심정 만큼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눈물겨운 감사의 뜻을 전한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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