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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작품 국내 첫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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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작품 국내 첫 상영

입력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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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삶 꼬집은 「브로드웨이를 쏴라」 10일 개봉/“어렵고 대중성 미약” 우려 씻을지 관심30년만의 입성이다. 할리우드 이방인 우디 앨런(61)의 영화 「브로드웨이를 쏴라」가 10일 처음으로 우리 영화관에 걸린다.

우디 앨런이 데뷔작 「타이거 릴리, 별일 없어?」를 만든 것이 66년. 이후 그는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작인 「애니홀」(77년)과 3개부문 수상작 「한나와 그 자매들」(86년) 등 세계적 주목을 끈 수작 20여편을 내놨다. 그러나 우리 극장은 『어렵고 대중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그의 영화를 외면했다. 그의 작품은 TV나 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는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다이안 위스트 분)을 받은 영화이다. 1920년대 브로드웨이가 무대인 이 코미디는 우디 앨런의 장기와 시각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함축된 대사와 패러디, 희화된 인물은 「예술속에 갇힌 예술의 비예술성」을 조롱하고, 연극인의 허위의식을 꼬집는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할리우드적 요소도 가미했다. 종전의 단조로운 화면, 의미를 캐내기에 너무 빠르고 긴 대사 대신에 그는 빠른 화면전개와 짧은 대화, 경쾌한 재즈음악 등으로 풍자와 웃음을 감각화시켰다.

극작가 데이비드(존 쿠삭 분)가 연극 「우리 아버지들의 신」을 무대에 올리려 한다. 타협할 줄 모르는 그는 돈이 모자라자 스트립걸 올리브(제니퍼 틸리 분)를 주연으로 기용하는 조건으로 갱두목 닉의 도움을 받는다. 연기력이 없고 무식한 올리브는 닉의 정부이다.

시작부터 덜컹대기 시작한다. 보다못한 올리브의 보디가드 치치(채즈 팔민테리 분)가 현실성 없는 대본의 대사와 줄거리를 고친다. 연극은 대성공을 거두고, 작품에 깊이 빠진 치치는 공연에 방해가 되는 올리브까지 죽여 버린다. 영화는 치치가 공연장 뒤에서 닉의 부하의 총에 맞아 죽고, 데이비드가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라며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시작은 데이비드로 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예술은 현실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치치로 바뀌면서 드러나는 감독의 예술관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국내에서 비디오로 출시된 우디 앨런의 영화는 「돈을 갖고 튀어라」 「뉴욕 스토리」 「한나와 그의 자매들」 「또 다른 여인」 등 8편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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