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기회 국내 백혈병환자도 돕자” 열기 확산/만여명 동참·검사비20억 애태워/「골수기증운동본부」 조만간 햇빛한국입양아 출신 미공군사관학교생도 김성덕군(21·4년·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을 살리자는 온정이 전국에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시한부 생을 이어가고 있는 김군을 돕기 위해 병원과 병영에서부터 서울과 지방에 이르기까지 시민들과 군인 공무원 사회단체들이 한마음으로 팔을 걷고 있다.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골수기증운동본부도 곧 창립될 예정이다.★관련기사 38·39면
한국일보와 KBS의 보도로 성덕군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지금까지 3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수이식을 위한 채혈에 동참했다. 가톨릭대의대 골수정보은행과 적십자병원에 골수 기증 의사를 밝힌 자원자만도 개인이나 단체 직장을 포함, 1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의 뜨거운 온정은 「성덕군 돕기」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그를 돕기 위해 채혈된 혈액은 감식을 거쳐 등록돼 수많은 다른 백혈병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성덕군 돕기운동은 백혈병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깨우치게 했고 생소하기만 했던 「골수기증」의 인식을 바꾸게 했다.
온정의 불길은 지펴졌으나 성덕군을 살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남아 있다. 국내에는 유전자를 검사분석하는 시설이 부족해 김군과 동일한 형을 찾을 수 있는 2만여명 정도의 유전자검사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성덕군은 현재 3개월 이내에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상태다. 가톨릭대의대측은 전문의를 미국 LA에 보내 2만여명의 혈액을 2∼3주 안에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병원측과 협의중이다. 비용은 국내경우를 기준으로 해도 약20억원이 소요된다. 국민의 성원이 없으면 어려운 형편이다. 성덕군을 살리고 국내의 또다른 백혈병환자들에게 새삶을 열어주는 일은 국민의 몫이 됐다.<송영주·권혁범기자>송영주·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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