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대의 발명품이자 「괴물」인 컴퓨터가 탄생한지 2월로 50년이 된다. 4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무어공학부의 존 모클리등이 무게 30톤에 면적을 41평이나 차지하는 「에니액」(ENIAC) 공룡 컴퓨터를 발명한 이래 이젠 이를 빼고 현대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게 됐고 이것없이 현대사회를 하루도 살아갈 수 없게 됐다.수치계산을 위해 발명된 첫 컴퓨터는 덩치만 컸지 성능은 지금보면 보잘것 없었다. 그후 트랜지스터시대를 거쳐 집적회로 컴퓨터로 발전을 거듭했고 이젠 통신기술과 접목됨으로써 다목적 기기로 탈바꿈했다. 화상 문자 음성등 다원화된 정보가 컴퓨터를 통해 유통하는 멀티미디어의 실용화에 따라 사회 및 산업구조는 물론 인간의 의식세계까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21세기는 다원화된 정보가 고속으로 전달되는 시대가 된다. 그 중심에 앉아 있는 것은 역시 컴퓨터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정보화되면 될수록 컴퓨터는 더욱 더 우리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오게 된다는 점에서 컴퓨터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의식개혁이 필요한 때다.
정부는 2015년까지 각 기관 기업 병원 가정 도서관 등을 광케이블로 연결해 멀티미디어사회를 실현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를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이에 대한 인식은 아주 희박하다. 이를 설명해 주려는 노력도 부족하기만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교육현장의 분발이 촉구된다. 21세기 초까지는 국민 대다수가 일정수준 이상의 정보활용 능력을 갖도록 교육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 교육은 점수위주에다 학생들의 잠재적인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지도교사도 부족하고 기재도 사회발전을 따르지 못하는 등 한심한 실정이다.
정보통신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없이는 멀티미디어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50년의 컴퓨터 역사가 말해준다. 정부의 예산도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융통성 있는 배분과 함께 정보의 도용, 프라이버시의 침해등에 대비, 법체제를 정비하는 등 정보화시대의 모럴확립도 서둘러야 한다.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가장 걱정되는 것이 인성과 전통문화의 상실이다. 인간은 서로 살을 비비며 살아가는 동안 정감도 살아나고 문화도 이어나가지만 기기를 통한 사회생활은 마음과 인간관계를 건조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고 창의력이 넘치는 멀티미디어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다양한 가치관이 살아 움직이는 열린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컴퓨터 사회를 관조하고 이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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