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물갈이·선거구조정 호남 경합치열/민주당백11명주자확보… 서울10여곳 혼전/자민련충청권 교통정리 TK·강원에신경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오고 신한국당의 공천이 매듭단계에 접어들자 야권도 이에 뒤질세라 공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야3당은 낙천자의 반발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단계별로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나 벌써부터 물갈이 대상지역의 반발이 표면화하는데다 취약지역의 인선난까지 겹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야권의 공천작업 현황과 내부복안을 점검해본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15일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2월말까지 공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2백53개 선거구중 1백72개 선거구의 조직책 선정을 마쳤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공천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현역의원의 물갈이가 불가피한데다 새로 선출된 지구당위원장들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경우 교체할 방침이다.
또 최근 실시된 호남지역 실사에서 6∼7명의 의원들이 낮은 점수를 얻어 그 결과가 공천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호남지역 물갈이 폭을 놓고 대폭설과 소폭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최근들어 소폭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통합된 지역의 공천경쟁도 치열하다. 장흥·영암은 이영권의원과 유인학의원의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전국구의 김옥두의원도 뛰어들어 3파전 양상이다. 김의원은 한때 동교동계 맏형격인 권로갑의원의 전남 무안 출마의사 표명으로 가신출신의 호남지역 진출에 부정적 여론이 쏠리면서 불리한 상황을 맞았었다.
그러나 권의원이 다시 전국구쪽으로 선회하면서 다소 입장이 호전되고 있다. 역시 통합지역인 보성·화순은 4선의 유준상의원과 여성지구당위원장인 한영애씨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유의원쪽으로 기울고 있다.
광주 서구에는 정동채총재비서실장과 김종배5·18시민동지회의장, 이영일총재특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희천의원의 와병으로 교체가 불가피한 전북 부안에는 최규환전보배소주사장과 김진배전의원 등이 경합중이다.
그동안 경합이 치열해 결정이 유보된 경기 하남·광주에는 문학진씨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이다. 광명을은 배기운당기획위원과 김은호씨의 2파전속에 대학총장 출신인 L씨가 막판에 뛰어들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31일 현재 1백11명의 총선주자를 확보한 민주당은 내주중 70명의 조직책을 추가발표키로 하는등 서울의 22곳을 포함한 미확정지역도 내달 10일이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경북권과 호남권, 충청권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국구를 감안, 가급적 전지역의 공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40∼50곳의 조직책인선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서울등 수도권에서는 타당 못지않게 경합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지역은 동대문갑, 은평갑, 강서을등 서울의 10여곳이다. 동대문갑은 이기택전총재의 비서실차장을 지낸 장광근씨와 젊은연대의 간판급인 이재경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장씨는 14대때 한겨레민주당으로 출마한 경험과 6년이상 지역구를 관리해온 기반을, 이씨는 운동권의 30대기수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은평갑은 김원기대표측의 김찬호원내행정실장과 개혁신당 대변인을 지낸 장두환역사비평사 대표가 맞서고 있다. 두사람 모두 양계파의 핵심이론가로 백중지세다. 노회찬진보정치연합대표와 고진화전성대총학생회장등 재야출신이 서로 맞붙은 강서을도 관심지역이다. 당지도부는 경합지역에 한해 탈락자의 반발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현지실사를 거친뒤 결정키로 했다.
▷자민련◁
자민련은 현재 전국 2백53개 선거구중 1백63개 지역 조직책을 임명한 상태다. 인물난으로 인해 구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이삭줍기」를 하다보니 조직책선정작업이 늦어진 편이다.
공천경합지역은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그동안 진통을 거듭해온 대전 유성, 서구갑, 서구을, 동구갑, 청주 흥덕구 등 4개지역 조직책을 사실상 내정했으나 탈락자들의 반발때문에 31일 당무회의에서 결정을 유보했다.
당지도부가 신경을 쓰는 전략지역은 대구·경북과 강원이다.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유수호의원의 대구 중구에는 박준규최고고문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달서을엔 최근 영입한 최재욱의원을 앉힐 방침이다.
또 경합이 치열했던 강원도 원주갑과 원주을 조직책으로는 각각 한상철전원주시장과 박우순변호사로 의견이 모아졌다. 강릉갑에는 황학수전도지사비서실장이, 철원·화천·양구에는 최근 입당한 염보현전서울시장을 내정했으며 춘천을에는 신한국당의 유종수의원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바람을 위해 노재봉전총리등 중량급인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김재영전의원과 이태섭전의원을 각각 용산과 강남을에 출마시킨다는 방침이다
선거구가 조정된 옥천·보은·영동에는 박준병의원, 금산·논산에는 김범명의원, 거창·합천에는 김용균위원장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청주 상당구의 경우 구천서전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이계성·이동국·김광덕기자>이계성·이동국·김광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