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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오리엔테이션 “변신선언”/학교소개 등 천편일률적 내용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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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오리엔테이션 “변신선언”/학교소개 등 천편일률적 내용탈피

입력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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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참여유도 토크쇼 등 이벤트/각종 강좌개최 전문·다양성도 높여대학가의 「오리엔테이션 문화」가 전문화·다양화하고 있다. 각 대학마다 도서관 이용법 설명과 응원가 합창등 기존의 틀에 박힌 오리엔테이션에서 벗어나 학부모·선배와 함께 하는 「이벤트 한마당」을 꾸미는등 신세대 새내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올해 처음 학부제가 실시됨에 따라 과별 또는 단과대학별로 가졌던 신입생 공동수련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오리엔테이션에 사회 각분야에서 알려진 동문선배들을 초청,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기 MC 허수경씨와 여성학자 오숙희씨가 사회를 맡고 이야기 손님에는 방송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전여옥씨와 「모래시계」의 작가 송지나씨가 참석, 후배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전문직에서 성공한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신세대 신입생의 관심도 끌고 진로를 생각하는데 도움도 주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의도이다. 이와 함께 신입생의 학부모를 초청, 이화여대의 21세기 발전전략을 소개하는 「96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대학설명회」코너도 오리엔테이션의 주요 행사다.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상명대는 3월초 외부 숙박시설을 이용해 2박3일 일정으로 재학생과 전 신입생이 참가하는 축제 형식의 오리엔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선배 여학생을 비롯, 처음 만나는 남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과대항 장기자랑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밤에는 학과장등 교수들과 함께 재학생 및 졸업생까지 참여하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

비교적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고려대도 올해는 「색깔」을 대폭 바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파격적인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갖기로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교내 농구팀이 신입생 선발팀과 갖는 친선경기. 학교측은 현주엽, 전희철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농구스타들과의 경기를 통해 신입생 모두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모님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교내 방송국의 방송제도 관람하게 하는등 전체행사를 축제분위기로 만들 계획이다.

연세대는 총학생회와 동주연세문학회 공동주최로 14일께 「윤동주 추모강연회」를 열 계획이며 학교측에서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경북 영주군 소수서원의 박재홍씨를 강사로 초빙, 「다시 보는 우리 문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 예정이다.

서강대의 경우 강원 속초시 설악 프라자 리조텔에서 박홍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의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첫날에는 학부단위로 나뉘어 해당학과 교수들의 교양강좌, 재학생과의 집단 토론회가 있을 예정이며 이튿날에는 「남극최고봉 탐험과 젊은이의 도전의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고려대 홍만귀학생과장은 『신입생의 감각은 해마다 변하고 있어 대학이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방식을 고집한다면 오리엔테이션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며 『신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대학생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이상연·윤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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