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사 급한데 시설 못따른다/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성덕군 살리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사 급한데 시설 못따른다/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성덕군 살리기

입력
1996.02.01 00:00
0 0

◎3개월내 이식수술 해야하는데/검사만 6개월 걸려 “시간이 없다”/미 의료계에 협조 타진… 경비마련 시급백혈병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미공사생도 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을 살리기 위한 골수기증 자원자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지만 국내병원의 검사시설은 이를 소화하기엔 태부족인 상태여서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재 한국골수은행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국내 조직형검사 시행기관은 가톨릭대의대 부속 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강동성심병원등 3곳. 가톨릭대의대 성모병원 김춘추교수는 『국내 시설 능력으로는 2만명 이상의 유전자형을 분류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가톨릭대의대측은 26일 가톨릭골수정보은행장 한훈교수를 세계 최대의 골수검사 시설을 갖추고 있는 미국 UCLA의 테라사키 HLA연구소로 보내 조직검사실 공동이용등 협력 여부를 타진중이다. 김교수는 『한교수가 미국 테라사키연구소의 시설을 이용하면 2∼3주에 2만명의 조직형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을 항공편으로 보내 단기간에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한 경비가 필요하다.

골수이식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약 2만명 정도의 조직형이 컴퓨터에 보관되면 김군 외에 골수이식을 기다리며 백혈병등 치명적인 혈액 질병과 싸우고 있는 국내환자 및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안계 환자들에게도 새생명을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한해동안 발생하는 백혈병환자는 약 2천∼3천명이다. 현재 4만여명이 이 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아가고 있다.

가톨릭대의대 골수정보은행과 대한적십자사등에는 31일에도 골수기증 절차를 묻는 문의전화가 몰렸고 단체로 가입의사를 밝힌 곳이 줄을 이었다. 한국청소년연맹 김집회장을 비롯한 직원 2백여명은 1일 상오 11시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내 연맹 연수원에서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의 채혈에 동참키로 했다. 관악구청 공익근무요원 80명도 2일 채혈키로 했다. 신구범제주지사와 도청직원들도 31일 가톨릭대의대 골수정보은행에 가입하는 등 열기는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

김군을 돕기 위한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서울 대영건축사무소 김기두씨가 1백만원의 성금을 본사에 맡겨오는 등 이식수술비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송영주·권혁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