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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두마 건설분과 소위원장 정홍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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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두마 건설분과 소위원장 정홍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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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사업가로 러시아인들에 존경/작년12월 주민53%지지로 재선/“한민족자치주·한반도통일” 관심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정홍식씨(45·러시아명 유리 미하일로비치 정)는 성공한 사업가로 또 국가두마(하원)의 건설분과 소위원장으로 러시아인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는 고려인이다.

1,000명 안팎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이르쿠츠크에서 93년에 이어 지난해 12·17총선에서 선거구민 42만5,000명중 53%의 압도적 지지로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나쉬돔 로시야(우리집 러시아) 소속인 그는 『공산당이 개원초부터 구체제의 정책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의석에 앉아 있어도 신이 나지 않는다』며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건설분과 소위원장직에만 충실하려는데 현상황이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

정의원은 건설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여서인지 93년 한때 러시아를 휩쓸던 한민족자치주 설립에 큰 관심을 가졌다. 현재 자치주 설립문제는 자금때문에 유야무야 해졌지만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사할린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이르쿠츠크로 이주한 정의원은 광산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장경제 도입과 함께 건설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으며 과감히 이르쿠츠크의 발전에 투자했다. 그가 지역유지로 성장하자 러시아 통일화합당의 세르게이 샤흐라이 당수가 93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로 끌어들였다. 그는 첫 출마에도 당당히 당선됐고 국가두마에서는 건설분과 소위원장을 맡아 건설관계법안 마련에 앞장섰다.

러시아 통일화합당이 나쉬돔 로시야 창당에 참여하는 바람에 나쉬돔 당원이 된 정의원은 12·17총선을 앞두고 샤흐라이가 나쉬돔을 뛰쳐나갔으나 그의 뒤를 따르지 않았다. 철새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게 한민족의 전통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였다.

『한반도 통일은 현실적으로 조기실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저력있는 민족이므로 꾸준히 노력하면 모두가 바라는 방향으로 진전되리라 본다』 그는 한·러시아간 건설분야 협력증진에 앞장설 것은 물론 남북 긴장완화에 이은 통일에도 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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