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서 진실 밝힐것” 법정대응 의지/야보단 신한국당서 표향방에 더 신경30일 마침내 검찰에 소환된 정호용, 허화평, 허삼수의원은 구속을 예감한 듯 12·12와 5·18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옥중출마」 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들은 자신들의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한 지난 연말부터 측근들과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해 왔으며 허화평의원의 경우 의정활동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등을 제작, 「궐석유세」전략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국회폐회후 변호인들과 함께 예상되는 검찰 신문내용에 대한 법리적 대응방안 등 도상연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치권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아래 대체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구속도, 옥중출마도 모두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출신지역이 부산·대구·경북이고 모두가 그동안 지역구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관계로 신한국당은 야권과 달리 현지분위기에 적잖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미 신한국당을 탈당한 정호용의원은 이날 출두직후 『재판과정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억측이나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추측들이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나는 과잉진압이나 발포지시를 한적이 없으며 당시 광주에 내려간 것도 지원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그는 15대 총선과 관련, 『옥중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준비에 착수했음을 밝혔는데 대구 서갑 지역주민 50여명이 상경해 정의원에게 지지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허화평의원도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국민이 내릴 것이며 모든 진실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법정공방을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옥중에서라도 출마해 포항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두에 앞서 「신한국당을 떠나며」라는 탈당성명을 배포, 『현정권은 위헌에 가득찬 5·18특별법 제정을 통해 16년전의 역사를 사법처리하겠다는 오만을 자행하고 있다』며 『역사는 정치권력이나 법에 의해 눕히거나 세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지검에 맨 먼저 출두한 허삼수의원은 『당시 위급했던 상황에서 군인의 한사람으로 맡은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다시 그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같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함구하면서도 『국민들이 우리 행위의 정당성여부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허의원이 4년동안 지역구를 착실히 다지면서 주민들의 많은 이해를 구해와 지역정서가 좋다』면서 『조만간 신한국당을 탈당,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권관계자는 『출마여부는 본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우리의 투표성향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알수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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